경기부양에 진심인 中, 휴대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에도 보조금

  • 등록 2025.01.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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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가전에 이어 웨어어블 등 IT 기기에도 보조금 지원
아너,오포, 비보,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 기대감

 

중국 당국이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팔찌)를 보조금 대상 품목에 포함시켰다.


자동차와 가전에 이어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 정책에 통신 관련 기기를 포함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3일 '중국 경제의 고품질 발전'이라는 제목의 언론 브리핑을 열고 소비 진작을 위한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샤오웨이밍 발개위 부비서장은 소비 진작을 위해 소비자 제품의 서비스 공급을 늘리겠다면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에 대해 디지털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내수 경기 부양차원에서 자동차와 가전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 자동차와 가전의 경우 단가가 높아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실제 중국 상무부 등 관계 당국은 지난해 이구환신 정책이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에 대한 보조금 지원 정책은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보조금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경우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아너 등 상위 업체들에 혜택이 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대략 2억 8900만대(출하량 기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오포와 비보, 샤오미, 아너, 화웨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폰의 경우 애플이 시장점유율 52%를 차지하고 있어 애플도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보조금 대상에 스마트워치(팔찌)가 포함돼 웨어러블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18~24개월이다. 2000위안 미만인 저가형 스마트폰의 교체 주기는 48개월이다. 이번 보조금 지원 정책에 따라 교체 주기가 짧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보조금 지원 방침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다.


아너는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에 "새로운 정책은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너 측은 국가 보조금 정책은 유효 수요를 유도하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이끌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늘어난 수요는 기술 및 제품, 서비스 혁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펑 중국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디지털 제품의 지술적 발전으로 스마트폰 등 IT 제품은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소비재"라며 보조금 정책은 해당 제품의 교체 주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지난해 내수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가전에 대한 보조금 정책으로 3300만명의 소비자가 5210만개 이상의 관련 가전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집계했다. 자동차의 경우 노후차 폐차 후 신차 구매에 따른 보조금 지급 건수가 500만건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에 대한 구체적인 보조금 규모가 공개되면 해당 기업들이 별도의 가격 할인 및 지원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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