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급준비율 인하 초읽기

  • 등록 2025.01.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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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화폐 및 신용 공급 늘려 경기 대응 필요"
경기부양 위해 이달 지준율 인하 카드 꺼낼 듯

 

중국 통화당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조만간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카드를 꺼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 107차 정례회의' 내용을 지난 3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민은행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내수 부족과 숨여진 위험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기 대응적 통화정책을 강화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회의에서 통화정책 통제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지준율과 금리 인하의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금융기관의 화폐와 신용 공급을 늘려 국내외 경제 및 금융 상황에 충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위원회가 언급한 화폐 및 신용 공급 확대는 지준율 인하를 뜻한다. 지준율은 은행권이 예금 인출 등을 감안,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 비율이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한화 약 100조원)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인민은행이 대출우대금리(LPR) 대신 지준율을 우선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2월에도 춘제 연휴를 앞두고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중국 내부에선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전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LPR 인하에 대해선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양회 전 LPR 인하할 수 있다는 목소리와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정책 향방에 따라 순차적으로 LPR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환율 등을 염두,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를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분명한 것은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 의지가 단호한 만큼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에 지준율을 인하될 것이라는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 인하 폭도 지난해 2월 같은 0.5%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무게가 실리고 있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주택 등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 금융 시스템  개선 등 새로운 부동산 개발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통화정책위원회는 "내수 확대 전략과 공급 구조 개혁 확대라는 정책을 결합해 거시정책 조율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 부동산 금융의 기본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선 인민은행이 올해 지준율은 0.5~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LPR는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지준율과 LPR 카드 중 어떤 카드를 먼저 사용할는 아직 미지수다. 지준율 카드를 먼저 사용한 후 LPR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춘제 연휴를 앞두고 LPR 인하 카드를 먼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 인민은행이 LPR 인하 카드 대신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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