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마(WM)가 자금난이 시달리다 결국 파산했다. 올 초에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가오허차가 생산을 중단했다. 너자자동차 역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공동 출자한 지웨자동차가 자금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신에너지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신에너지차 생산 업체가 우후죽순 늘어난 결과다.
중국 내부에선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올초부터 제기됐다. 가격 할인 경쟁 등으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이 퇴출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95개 차종의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이는 2023년 150개 차종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차종별로는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평균 8.5% 인하됐고, 순수전기차 모델은 10% 할인됐다. 가격 할인 전쟁으로 업체의 중국 완성차 업체의 이익률은 중국 전체 산업 이익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 당국도 대비하는 모양새다. 중국 당국은 신에너지차 기업간 합병을 장려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간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슝지쥔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최근 상하이 훙차오에서 열린 '글로벌 신에너지차차량의 미래' 포럼에 참석, "우수한 기업의 합병과 산업 재편을 장려, 더 크고 더 강력한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지난해 말 이미 2년 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장 비서장은 "퇴출될 기업은 앞으로 2년 안에 퇴출될 것"이며 "여기서 생존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선 2025년 적지 않은 신에너지차 기업이 퇴출되거나 경쟁력 있는 기업에 인수합병(M&A)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신에너지차 공룡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중국 21경제망은 2025년은 신에너지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2025년은 중국 완성차 업체에 있어 사실상 결승전이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