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1위 기업인 비야디(BYD)가 일부 차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가격 인하 시한은 내년 춘제 연휴 직전까지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신에너지차 가격 경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에서 '적자생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야디는 공식 웨이보를 통해 내년 1월 26일까지 친(Qin) 플러스 EV 아너 에디션을 1만 위안 할인 판매한다고 전했다. 2세대 송(Song)프로 DMi도 1만 위안(한화 약 202만원) 할인한다.
이에 따라 두 차량의 판매 가격은 9만9800 위안(한화 약 2018만원)부터 시작한다.
비야디는 이와 함께 한(Han)과 탕(Tang) 브랜드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자동차보험료 명목으로 5000위안을 지원한다. 정부 보조금 2만위안과 비야디 보조금 6000위안까지 합하면 3만1000위안이 할인되는 셈이다.
가격 할인 프로모션이 올 연말이 아닌 내년 1월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국 신에너지차 공룡 비야디가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물론 내년 연초 판매까지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야디의 11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67.2% 증가한 50만6800대다. 비야디의 11월 누적 판매량은 375만7300대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302만4417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비야디의 판매량은 400만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대대적인 할인 정책에 따라 비야디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420만대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비야디의 가격 할인이 내년 1월 26일까지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연말 목표 달성을 위해 할인기간은 12월 말까지 잡았다. 실제 테슬라 차이나는 모델Y 1만 위안 할인 기간은 12월 31일까지다. 시장 1위 비야디가 할인 기간을 내년 1월까지 잡으면서 여타 업체들도 할인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리옌웨이 중국자동차유통협회 전문위원은 "내년 초 신차 할인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가격전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재연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제살깎아먹기식' 할인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올해 11월 기준 가격 인하가 단행된 차종은 모두 195개 차종이다. 이는 지난해 150개 차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22년에는 95개 차종에 불과했다.
올해 순수전기차의 할인 폭은 평균 2만 위안에 달하고 하이브리드차는 평균 1만5000위안이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평균 할인 금액은 1만3400위안이다.
중국 업체들이 대대적인 할인정책으로 해외 합작사와 수입사의 중국 현지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 역시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이익률이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