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2월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동결한 가운데 중국 은행들이 앞다퉈 소비자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로 대출 여력이 발생, 소비자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이 12월 연말을 앞두고 소비자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현재 최저 소비자 대출금리는 연 2.78%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소비자 대출금리 인하와 관련 이 매체는 완화된 통화 정책 환경에 따라 소비자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으며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 대출금리 인하는 지난 11월부터 본격화됐다. 11월 대출금리는 연 2.98%로 떨어졌다. 프로모션 형식으로 대출금리가 떨어졌다.
12월에도 대출금리 인하는 이어지고 있다고 상하이증권보는 전했다. 1월말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2.7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대형 국영은행의 대출금리는 여전히 3%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하 추세는 마찬가지다. 상하이증권보는 중국건설은행의 지난 7월 대출금리는연 3.3%였지만 현재는 연 3.15%가 적용된다고 전했다.
대출금리 인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인민은행이 내년 춘제 연휴를 앞두고 LPR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어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은행이 LPR 인하 카드 대신 지준율을 낮출 경우도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유연한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대출 및 예금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내부에선 내년 춘제 연휴가 1월 25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1월 20일 LPR가 최저 10bp, 최대 25bp 인하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대출 금리 인하가 소비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 금융당국이 재정 및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비 심리는 여전히 차겁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27일 '중국 금융안전 보고서(2024)'를 통해 실물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또 부동산시장의 원할한 운영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추가로 5000억 위안(한화 약 101조원)이 부동산담보대출 재원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개인 주택담보대출의 계약금 비유과 금리 하한선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