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에너지차 1000만 시대의 어두운 그늘

  • 등록 2024.12.26 08: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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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너지차 자동차보험 인수 거절 등 사회 문제 대두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보험료 매년 인상에 골머리

 

#. 중국 저장성에 사는 첸 씨는 손해보험사들로부터 자동차보험 가입을 거절당했다. 첸 씨가 보유한 자동차는 전기자동차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첸씨는 수소문 끝에 한 대형사로부터 자동차보험료 견적서를 받았다. 그가 내야 할 보험료는 8800위안(한화 약 176만원)이었다. 지난해 그가 낸 보험료는 4000위안이었다.

 

중국의 올해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10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에너지차 자동차보험은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어두운 그늘이다.


26일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신에너지차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4395위안으로 가솔린 등 연료차보다 63% 비싸다. 차량 연식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아하면 신에너지차 보험료가 연료차에 비해 높다.


영업용 신에너지차의 경우 이보다 훨씬 더 비싸고, 보험 인수 거절 사례도 많다. 상하이에서 온라인 예약 차량(온라인 차량 호출)을 운전하는 차이 씨의 경우 기존 1만위안이었던 자동차 보험료가 갱신 때 1만8000위안으로 껑충 뛰었다. 차이 씨의 동료 운전자 중 일부는 보험 거절을 당했다. 영업용 신에너지차의 경우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펑파이는 올해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중 절반에 해당되는 신에너지차 운전자들이 비싸 보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손해보험사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중국금융감독총국에 따르면 지난해 신에너지차 합산비율(사업비율+손해율)이 109%에 달한다. 신에너지차 손해율은 84%다. 이는 연료차보다 10%포인트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국 손해보험사의 신에너지차 손실액은 67억 위안(한화 1조3382억원)에 달한다.


중국 신에너지차 자동차보험 인수 거절 및 보험료 인상 문제는 올 초부터 중국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신에너지차 보상률이 연료차에 비해 약 30%포인트 높기 때문이다. 이는 수리비가 월등히 비싸다는 소리다. 손해보험사 입장에서 보험료를 올리고, 사고율이 높은 직군의 신에너지차는 인수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본지 3월 6일자 '中 신에너지차 車보험료에 전전긍긍' 참조>


신에너지차 운전자의 불만과 손해보험사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결국 금융감독총국이 올 초 '신에너지차 보험 인수 업무의 효율적인 수행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손해보험사의 신에너지차 보험 인수 거절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손해보험사 입장에서 금융감독총국의 통지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신에너지차 사고율이 연료차 사고율보다 약 70% 높다.


신에너지 차량은 주로 젊은 운전자들이 많다. 또 신에너지차에는 스마트 운전(자율주행) 기능 등 신기술이 적용, 차고 시 수리비가 비싸다. 수리비가 신에너지차 보험료 인사의 주요 요인인 셈이다.


중국보험연구원 자동차기술연구소 한 관계자는 "신에너지차의 전반적인 유지보수 비용이 연료차에 비해 좋지 않고, 부품 가격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왕샹난 중국사회과학원 보험경제개발연구센터 부주임은 "연료차의 경우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있지만 신에너지차의 경우 과거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해 요율 산정이 어렵다"라며 특히 매년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신에너지차가 쏟아져 나오면서 수리비 등 요율 산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중국금융감독총국은 손해보험업계와 함께 '복합보험'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에너지차 차량 소유자의 온라인 차량 호출 활동 참여 횟수와 주행거리 등을 기반으로 손해율을 계산, 보험료를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익명성을 전제로 신에너지차 차량의 데이터를 보험사 간 공유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신에너지차의 차량 데이터를 공유, 운전자의 운전 습관, 운전 시간, 주행 거리 등 부족한 신에너지차 데이터 축적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선 고위험 운전의 보험료는 크게 인상하고 저위험 운전자의 보험료는 크게 낮추는 보험료 격차를 통해 신에너지차의 사고율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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