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화물 블랙홀 상하이항...5천만TEU 돌파

  • 등록 2024.12.23 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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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항이 올해 처리한 컨테이너 물량이 500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넘어섰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상하이항 처리 물량이 5000만 TEU를 돌파했다. 세계 주요 항만 가운데 연간 처리 물동량이 5000만 TEU를 넘어선 것은 상하이항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항은 5년 연속 세계 1위 물동량 처리 항만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물량만 보면 상하이항이 사실상 동북아 허브항의 지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항은 200개 이상 국가와 지역에 700개가 넘는 항만을 연결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상하이항의 처리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6년 2000만 TEU에서 시작, 2011년 3000만TEU, 2017년 4000만TEU를 처리했다. 


중국발 처리 물량과 함께 환적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상하이항 처리 물동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양산항출입경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2월 현재까지 모두 9860척의 선박이 출입경 신고절차를 밟았다. 이는 전년 대비 5% 늘어난 것이다. 


교역액도 증가했다. 해관총서(세관) 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 무역액은 5조49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저우마오화 광대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하이항의 5000만 TEU 처리 물량은 중국과 해외 기업간 무역을 반영한 것"이라며  상하이항의 지리적 이점은 물론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 다양한 항만 서비스, 기술혁신, 재정 지원 등이 혼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저우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과 같은 요인이 중국의 글로벌 무역에 어려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중국 대외 무역 구조가 점점 더 다양화되고 무역 품질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2000년 초부터 상하이항을 동북아 허브항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수립, 꾸준히 진행해 왔다. 중국은 상하이로부터 32㎞ 떨어진 대양산섬과 소양산섬에 대소양산항을 조성, 홍콩항이나 싱가포르항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중국 항만 당국은 당시 대소양산항에 52선석을 건설, 인근 항만에서 환적해 들어왔던 배후지 수출입 물량은 물론 북중국의 환적물량까지 처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선전항 물량까지 합하면 사실상 중국 동부 연안 항만이 동남아 및 동북아 물량을 모두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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