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차, 스마트폰 전철 밟아선 안돼"

  • 등록 2024.12.24 07: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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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기차 100인회 비서장, 스마트카 자체 운영체제 강조
스마트카 핵심 반도체 칩 확보 위해 해외 기업 중국 현지화율 높여야

 

전세계적으로 스마트자동차(지능형 자동차)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스마트폰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최근 우한경제개발구에서 열린 '다쥔산 스마트 자동차 과학기술대회(이하 다쥔산 포럼)'에 참석, "중국은 스마트폰 분야에서 국산 운영체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쳤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운영체제는 정보뿐 아니라 행위까지 관리하는 데 큰 의미가 있지만 현재 자체 운영체제 탑재율은 10%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처음 열린 다쥔산 포럼은 스마트카 산업의 새로운 생태계를 공동으로 탐구하고, 중국 자체 운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율주행 등 스마트 자동차 사용화가 다가오면서 중국 자체 운영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장 비서장은 자동차 운영체제가 스마트폰 산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극단적인 전략적 의의와 극단적인 시급성을 가져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한 뒤 만약 서두르지 않을 경우 미래 산업의 전환 비용이 너무 투입되고, 위험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지능화의 발전 속도가 이미 전동화 발전 속도를 앞질렀다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50%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율주행 등 지능화 시스템은 앞으로 3~4년 내 5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신에너지차는 물론 기존 연료차에 L2급 주행 보조기능이 탑재됐다고 덧붙였다.


자율 주행은 L0부터 L5 등 여섯 단계로 나눠진다. 지난해 상반기 신차 판매 물량 중 42%가 L2급 이상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다. 


자율주행 소비와도 직결된다. 중국 소비자의 90%가 자율주행 기능을 유용한 첨단 기술이라고 믿고 있고, 82%는 향후 5년 내에 자율주행이 일상의 일부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 기능은 판매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며, 단순히 스마트폰을 차량에 연결하는 것 이상의 경쟁력을 갖춰야 생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장 비서장은 "스마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외에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도시가 자동차 이외의 지능화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면 차량 스마트화 산업은 모래 위 성이 되기 쉽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 보급 단계에서 배터리에 집중됐지만 지능화 단계로 본격 진입하면 반도체가 배터리 처럼 자동차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비서장은 "반도체의 한계(중국 자체 기술) 및 걸림돌(제재) 우회하기 위해 완성차 기업은 첨단 공정 칩의 비율을 줄이는 대신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성숙한 공정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국적 반도체 기업의 중국 현지화율, 특히 성숙 공정 칩의 현지 제조율을 높여야 하며, 국산(중국산) 칩의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스마트 자동차 생산 기업은 독점이 불가능한 만큼 '개방'과 '협력', '집중'만이 스마트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보다 더 개방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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