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함에 따라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를 인용, 세계 7위와 8위 완성차 업체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펑파이는 혼다와 닛산이 지주회사 설립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혼다의 판매량은 398만대며, 닛산의 판매량은 337만대다. 단순 계산으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판매량은 735만대다. 이는 현대자동차그룹 판매량 730만대를 넘어서는 것이다.
여기에 닛산이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24%(최대주주)인 점을 감안하면 지주회사 출범 이후 미쓰비시자동차가 지주사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미쓰비시자동차의 판매량은 78만대다. 3사의 지난해 판매량은 813만대다. 현대차그룹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된다.
지난해 기준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은 지난해 1123만대를 판매한 일본 도요타다. 2위는 923만대를 판매한 독일 폭스바겐그룹이다.
이번 합병이 성공되면 지난 2021년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가 프랑스 PSA그룹과 합병해 탄생한 스텔란티스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된다. 스텔란티스의 지난해 판매량은 639만대로 4위다. 그 다음은 5위 GM(618만대), 6위 포드(441만대), 9위 스즈키(307만대), 10위 비야디(302만대) 순이다.
올해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2위 자리는 2024년 한 해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상황에 따라선 현대차그룹이 4위로 밀려 날수도 있다.
일본 혼다와 닛산의 합병 시도는 자동차 시장의 구조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순수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완성차 시장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중국 비야디(BYD)다. 올 11월 누적 BYD의 판매량은 375만7300대다. BYD는 올해 연간 420만대 이상 판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판매 기준으로 보면 7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선 포드보다 많을 수도 있다. 지난해 10위에서 단숨에 6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BYD의 가파른 성장은 중국 내수시장이다.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열풍이 일면서 BYD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 혼다와 닛산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11월 누적 기준)이 전년 대비 각각 30.7%와 10.5% 판매량이 줄었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 전기차 배터리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8월에는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가 차량 전동화 및 소프트웨어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