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내부에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2~3년 내 대대적인 구조개편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난립한 업체들이 정리되고 10여개 정도의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존한 업체들도 연간 200만대 내외 정도 판매하면 경영이 지속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도 신에너지자동차 기업간 합병을 장려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경쟁력 있는 기업간 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슝지쥔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지난달 상하이 훙차오에서 열린 '글로벌 신에너지차차량의 미래' 포럼에 참석, "우수한 기업의 합병과 산업 재편을 장려, 더 크고 더 강력한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지난해 말 이미 2년 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장 비서장은 "퇴출될 기업은 앞으로 2년 안에 퇴출될 것"이며 "여기서 생존한 기업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업체나 파산한 업체를 인수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합병이 활발히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는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에 대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 적자생존은 당연한 일"이라며 "경쟁에서 밀린 회사는 퇴출되고, 또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이 일어나는 것이 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관밍위 맥킨지 중국 자동차 컨설팅 사업부 총괄은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성숙한 자동차 시장에서 상위 10개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상위 10개 자동차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게 될"이라고 전망했다.
관 총괄은 "중국 자동차 회사의 수가 최고점을 경험한 후 적자생존이 시작됐다"면서 향후 3~5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더 많은 합병과 재편성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견제도 넘어야 할 산이다. EU 집행위원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 11월 중국 자동차 수출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확정관세 결정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EU 관보' 게재됐으며 같은달 31일부터 적용됐다. 10월 3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기존 10%에서 17.8%~45.3%가 부과됐다.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사실상 11월 수출 물량에 영향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내부에선 EU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자동차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