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재편①】中 자동차 시장 재편 불가피

  • 등록 2024.12.16 08:32:55
크게보기

신에너지차 업체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자금난 파동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할인 전쟁이 도화선

<편집자 주>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공동 출자하는 지웨자동차가 직원 급여는 물론 협력업체 납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등 자금난에 직면했다. 올해 들어 자금난에 직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업체와 생산을 멈춘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는 3개곳에 달한다. 지난해 웨이마는 파산했다. 중국 내부에선 앞으로 2년 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 대대적인 재편이 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간 1000만대의 신에너지차가 판매되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 대해 살펴본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재편이 시작됐다.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공동 출자한 지웨자동차가 자금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등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웨차는 지난 11일 샤이핑 대표 명의로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 즉각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글을 사내 게시망에 올렸다.

 

샤이핑 대표는 "기능이 중복되는 부서를 통폐합하고 단기적으로 재무 성과를 낼 수 없는 프로젝트를 축소하겠다"라고 밝혔다. <본지 12월 12월 12일자 中 바이두가 투자한 '지웨차' 자금난 참조>


중국 내부에선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산업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올초부터 제기됐다. 우후죽순 처럼 늘어난 신에너지차 업체가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시장 전체가 왜곡되고 있다는 게 내부 진단이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웨이마(WM)가 자금난이 시달리다 결국 파산했다. 올 초에는 가오허차가 생산을 중단했다. 가오허차 역시 자금난을 견디지 못했다. 


너자자동차 역시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너자차는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급여 삭감 및 해고 등의 소란을 겪었다. 현재 소량 생산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상화가 불투명하다.  


지난달에는 광저우에 본사를 둔 허촹자동차가 상하이 지사 모든 직원을 해고했다. 허촹차는 광저우자동차그룹과 니오자동차의 합작회사인 광저우웨이라의 전신이다. 지난 2021년 지분구조가 재편, 광둥주강투자관리그룹과 광저우차가 최대주주다.


문제는 이들 업체 외 대부분이 이익 감소 등으로 자금난에 봉착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완성차 업체 이익률이 중국 전체 산업 이익률보다 낮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나 급증한 10조1000억 위안(1868조원)이다. 반면 지난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은 5086억 위안이다. 중국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5.03%다. 이는 중국 전체 산업 평균 이익률 5.8%보다 낮다.


중국 완성차 기업의 이익률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익률은 8.7%에 달했지만 2016년 8.3%, 2017년 7.8%, 2018년 7.3%, 2019년 6.3%, 2020년 6.2%, 2021년 6.1%, 2022년 5.7% 등 매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익률은 지난 2015년에 비해 무려 3.7%포인트나 낮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업체들이 우후죽순 늘었다. 신에너지차 생산 업체만 5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살깎아먹기식 할인 경쟁이 도를 넘었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할인 전쟁에 한몫을 했다.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차원에서 실시한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 정책이 대표적이다.


중국 상무부 밝힌 이구환신 보조금 신청건수는 지난 10일 기준 500만건이 넘었다. 이중 폐차 신청 건수는 244만 건이며, 신차 교체 신청 건수는 259만 건이다. 통상 폐차 후 신차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500만대의 신차가 판매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체들은 여기에 추가 현금 및 비현금 할인 프로모션을 펼 수 밖에 없어 경쟁이 과열됐다는 것이다. 이미 과잉생산체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보조금 정책이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Copyright @이코노믹워치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30 대우빌딩 복합동 711호 등록번호: 서울 아54861 | 등록일 : 2023-05-11 | 발행인 : 조영신 | 편집인 : 조영신 | 전화번호 : 07077918882 Copyright @이코노믹워치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