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신에너지차의 상당수가 2~3년 내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웨자동차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비야디(BYD)의 판매량이 400만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증권시보와 계면신문과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웨차는 직원 급여를 11월까지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초부터 지웨차 자금난 문제가 시중에 떠돌았지만 지웨차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불과 2주만에 루머가 현실이 된 것이다.
이와 관련 샤이핑 지웨차 대표는 전날인 11일 오후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즉각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글을 사내망에 올렸다. 여기에는 기능이 중복되는 부서를 통폐합하고 단기적으로 재무성과를 낼 수 없는 프로젝트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10일 오후부터 바이두와 지리자동차가 지웨차에 더 이상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조만간 폐업할 것이라는 소문이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 돌았다.
바이두와 지리차는 각각 55%와 45%의 지웨차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두는 연구개발(R&D)을, 지리차는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지분구조는 바이두 35%, 지리차 65%다.
지난해 10월 첫 번째 양산 모델인 '지웨 01'를 출시했으며 지난 9월 순수 전기차 세단인 '지웨 07'을 선보였다. 하지만 판매 실적은 초라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지웨차 판매 대수는 1만4000대에 불과했다. 한달 평균 1200대가 판매된 셈이다.
이와 관련 증권시보는 최근 몇 달간 지웨 01 판매가 증가했지만 이는 가격 할인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웨차는 지난 7월 최대 3만 위안(한화 약 600만원)을 할인하는 정책을 발표한 이후 8월 판매가 2000대를 넘어선 바 있다.
일각에선 지웨차가 60억 위안(한화 약 1조1800억원)의 자금 결손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주주인 바이두와 지리차의 수혈없이는 생존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번 자금난 사태로 인해 판매 공급망이 붕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웨차 자금난과 관련 중국 내부에선 바이두의 스마트자동차라는 꿈이 깨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바이두가 지웨차의 수익 구조에 낙관적이지 않아 손을 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실망감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