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중국산 전기차 관세 부과후 中 수출감소

  • 등록 2024.12.12 12: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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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국 차 수출 전월 대비 9.5% 감소
EU 확정관세 이후 수출 감소...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증가세

 

중국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공개한 11월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모두 49만대다. 이는 전월 대비 9.5% 감소한 것이다.


11월 말 기준 누적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모두 534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자동차 수출 1위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 대비 58% 급증한 491만대였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 물량이 5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11월 수출 물량이 전월 보다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최종 확정한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확정관세 결정은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EU 관보' 게재됐으며 같은달 31일부터 적용됐다. 10월 31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는 기존 10%에서 17.8%~45.3%가 부과됐다.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가 사실상 11월 수출 물량에 영향을 받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내부에선 EU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자동차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시화 CAAM 부비서장은 "현재 중국산 신에너지차 산업이 해외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글로벌 신에너지차 시장이 매우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부비서장이 언급한 급격한 변화는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중국 자동차 수출 실적에서 특이한 사항도 포착됐다. 순수 전기차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 11월 전기차 수출 대수는 5만8000대로 전월 대비 43.8%나 급감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월 대비 1.9% 늘어난 2만5000대로 집계됐다. 11월 실적은 전년 대비 무려 74.3%나 증가한 것이다. 


전기차 충전 문제와 잦은 화재 문제 등으로 인해 소비패턴이 전기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전체 대수는 여전히 전기차이지만 증가세를 보면 하이브리드차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11월 누적 중국 자동차 생산과 판매 대수는 각각 2790만대와 2794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와 3.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 신에너지차의 생산과 판매는 각각 1134만5000대와 1126만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6%와 35.6% 증가했다. 전체 판매 대수 가운데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0.3%다.


쉬하이둥 CAAM 부총공정사는 이와 관련 "올해 중국 자동차 연간 판매량은 3100만대에 달할 것"이라면서 특히 신에너지차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차원에서 실시한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 정책에 따른 것이다.


중국 상무부 밝힌 이구환신 보조금 신청건수는 지난 10일 기준 500만건이 넘었다. 이중 폐차 신청 건수는 244만 건이며, 신차 교체 신청 건수는 259만 건이다.


다만 내년까지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 보조금 정책을 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중국 내부에선 이미 과잉생산을 우려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보조금 정책에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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