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단가인하에 中 협력업체들 부글부글

  • 등록 2024.12.10 08: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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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할인 전쟁에서 비롯된 단가 인하에 중소업체들 경영 위험
中 자동차산업 사실상 재편 과정에 진입한 듯

 

중국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의 이윤율이 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신에너지자동차 생산 기업인 비야디(BYD)의 납품 단가 10%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납품 업체들의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펑파이신문은 '2024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기업 경쟁력 백서'를 인용, 중국 100대 부품업체의 이익률은 7.2%라고 9일 전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납품 단가 10% 인하시 대부분의 납품업체들이 손실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관련 업체들의 불만도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완성차 업체와 납품 업체는 통상 매년 연말 다음해 납품 단가 등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관례라는 것이다. 


이 매체는 지난해부터 중국 완성차 업체간 유례없는 치열한 가격 경쟁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은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납품 업체의 이익이 얇아졌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문제는 납품 대금 지불 기간이 길어졌다. 펑파이는 BMW의 납품 대금 결제 주기를 30~45일로 단축했고, 테슬라의 결제 주기는 90일이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 완성차 업체의 대금 지급 주기는 이보다 더 길며, 이러한 현상은 점전 더 심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납품 업체의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중국의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며, 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우월적 지위에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대금 지급 기간을 연장하면 납품 업체의 경영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올해 가격 할인 전쟁이 심화되면서 납품업체들이 한계 이익을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가격 할인 경쟁은 '양날의 검'이라고 정의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할인하고, 그 여파는 중소기업인 납품업체의 경영 악화로 이어진다는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악순환은 품질을 보장하기 어려게 되고 종국에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펑파이는 중국이 세계 자동차 강국이 되기 위해선 선도적 완성차 기업이 우수한 납품(공급)업체를 발굴, 육성하는 상생 경영을 해야 한다면서 건강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중국 자동차 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의 납품 단가 인하 요구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사실상 재편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등 경쟁에서 살아남는 업체만이 생존하는 극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내부에선 앞으로 1~2년 내 기술력과 자금력을 갖춘 신에너지차 업체만이 생존할 것이라는 예상이 올 초부터 나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납품 업체와 딜러 등 관련 산업이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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