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달원(라이더)은 한달 소득은.

중국의 배달 서비스는 한국을 능가한다. 금액에 상관없이 주문하면 라이더가 집으로 곧바로 배달해 준다. 중국인들은 딜리버리 앱과 라이더를 묶어 '와이마이'라고 부른다.

중국 최대 딜리버리 앱 메이퇀와이마이(美团外卖, 이하 메이투안)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라이더의 월 급여 수준을 공개했다.

메이투안은 3분기 전국 가오치서우(高频骑手)의 월 평균 소득은 5720위안(한화 약 110만원)에서 1만865위안(약 209만원)이라고 설명했다. 가오치서우는 한 달에 22일 이상, 하루 평균 6시간 이상 주문을 받는 라이더를 말한다. 라이더가 주업인 사람들이다. 

중국 대학졸업자 초임 월 평균 급여가 6050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적은 소득이 아니다.

이들의 소득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났다. 1~2선 도시 가오치서우의 월 평균 소득은 7629~10만865 위안이다. 중소 도시(3~5선)의 월 평균 소득은 5720~7803위안으로 나타났다. 3분기 중소 도시의 가오치서우의 월 평균 수입이 전분기 대비 8.42% 증가한 7803위안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소득이 1만 위안 이상인 가오치서우는 대부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메이투안은 설명했다.

중국 매체 21경제망은 메이투안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라이더의 권익 보호에 대한 언급이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일어난 배달 노동자의 인권을 존중해 달라는 시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중국 한 아파트 경비원이 아파트 시설 파손을 이유로 배달원의 무릎을 꿇게 한 사건이 웨이보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SNS)에 퍼지면서 중국 사회가 들끓은 바 있다. 동료 배달원 수백 명이 해당 아파트르 찾아가 단체 ‘항의' 시위하면서 일어 커졌다. 메이투안이 3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배달원을 월 급여 수준을 공개한 것은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4일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 등 4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거대 플랫폼 알고리즘 명확성 문제와 거버넌스' 통지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버공간관리국은 통지문을 통해 배달원의 표준 배달시간과 가격 등에 대해 배달원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플랫폼의 무리한 배송시간 단축 요구 금지, 명확한 보수 지급 , 근로시간, 상벌 등 관련 알고리즘을 개선하라는 사실상 지시다.

한편 메이투안은 3분기 배달 주문 건수가 모두 71억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