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샹(리오토)가 무이자 정책을 도입하는 등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 간 할인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12월 한달 간 업체간 할인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샹은 오는 31일까지 SUV인 'L' 시리즈와 MPV 모델인 '메가'에 대해 3년간 무이자 금융 플랜을 제공한다. 최소 계약금만 내면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메가의 경우 최소 계약금은 15만9800위안이다. L9은 12만9800위안이며 L6는 6만9800위안이다.
할인 경쟁의 재포문을 연 곳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다. 지커는 11월 한달간 전 모델에 대해 최대 1만 위안(한화 193만원)을 할인했다. 지커와 같이 11월 들어 한시적으로 할인 행사를 한 브랜드는 10개 이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격 할인 외 옵션 무료 제공, 3년 무상 서비스 등 무형의 할인까지 제공하는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무형의 할인 금액이 최대 12만 위안에 달한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미국 업체 테슬라도 할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테슬라는 12월 31일 이전에 모델Y를 인도받는 고객에 대해 1만 위안을 할인하고 있다. 모델Y 4륜구동 버전의 가격은 23만9900위안부터 시작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Y 사상 최저 가격이다. 할인 대신 5년 무이자 금융 플랜을 선택할 수도 있다.
테슬라의 10월 판매 대수는 6만8000대 이상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것으로 테슬라 역시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을 위해 할인이라는 고육책을 꺼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들은 11월 광군제 등을 활용, 대대적인 할인 공세에 나선 이후 곧바로 연말 할인 대전에 돌입한 상태다.
중국 업체들이 다소 무리한 할인경쟁에 나서는 것은 자동차 폐차 갱신 보조금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8월부터 노후 차량 폐차 후 신차 구매시 보조금 기준을 상향, 신에너지차의 경우 2만 위안으로 1만 위안 올렸다. 또 연료차 구매시 7000 위안에서 1만5000 위안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조금 상향 조정으로 중국 전국 자동차 폐차와 교체 보조금 신청 건수가 400만 건을 넘었다.
여기에 허페이시와 쓰촨성, 후베이성, 구이저우성 등 각 지방정부가 별도의 자동차 쿠폰을 발행,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4일까지 판매된 승용차는 163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다. 누적으로는 모두 1947만400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랑쉐훙 중국자동차딜러협회 부비서장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신에너지차 등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딜러망 붕괴 등 업체간 출혈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은 만큼 잡음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1위 신에너지차 기업인 비야디(BYD)가 내년부터 협력업체에 납품 단가 10% 인하를 요구, 파장이 산업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이 불가피하며, 이익이 줄어든 딜러의 불만도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