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항저우 알리바바 파크를 찾았다.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마윈이 항저우 알리바바 글로벌 본사을 찾았다고 29일 전했다. 마윈이 목격된 곳은 지난 5월 문을 연 알리바바 항저우 미래과학기술도시다.
펑파이는 캐주얼할 옷차림으로 머리에 모자를 쓰고 손에 커피 한 잔을 들고 있는 마윈의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마윈은 알리바바그룹 리스크관리책임자이자 수석 부사장인 사오샤오펑이 수행했다고 펑파이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윈이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덧붙였다.
마윈의 알리바바 항저우 글로벌 본사를 방문한 사진은 바이두 등 중국 퍼졌다.
마윈은 지난 4월 알리바바를 떠난 후 처음으로 알리바바 공식 인트라넷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5년 동안 알리바바는 혁신을 통해 많은 성공을 거두었지만 실수도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문제에 냉정하게 맞서는 것은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 있게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어제의 문제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윈은 "중요한 것은 오늘 누구를 따라잡느냐가 아니라 내일(미래)의 소비자 경험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가"라며 인공지능(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며 모든 것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마윈은 지난 9월에도 의미 있는 글을 알리바바 사내 인트라넷에 남겼다. 창립 25주년을 맞아 마윈은 '내가 알리 사람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102년'간 생존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영원한 1위는 없는 만큼 경쟁만이 자신을 더 강하게 산업을 더 건강하게 만든다"라고 혁신을 독려했다.
마윈이 언급한 102년은 20세기에 시작한 알리바바가 22세기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설립됐다. 여기에 102년을 더하면 2101년이 된다. 통상 장수 기업을 언급할 때 '100년'을 말하지만 마윈은 102년이라는 단어를 고집하고 있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뒤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그해 12월 알리바바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착수했다. 중국 당국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는 지난 8월 종료됐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당시 알리바바가 독점 행위를 완전히 중단했다면서 알리바바는 규정 준수의 질과 효율을 더욱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 당국의 반독점 위반 조사가 끝남에 따라 마윈이 어떤 방식으로든 알리바바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 및 기술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마윈이 알리바바를 떠날 당시에는 AI가 대세가 아니었다. 3년여 새 AI이가 미래기술의 핵심이 됐다.
한편 중국 후룬연구소가 지난 10월 29일 발표한 '후룬 100대 부자 리스트'에 마윈(가족)의 재산은 1650억 위안(한화 약 31조7800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