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몽골 자치구와 랴오닝성, 푸젠성 등 중국 일부 지방정부가 특별 차환 채권을 발행한다. 특별 차환 채권은 은닉된 부채를 롤오버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6조 위안(한화 약 1156조원) 늘리기로 한 바 있다.<본지 11월11일자 '中 은닉 지방부채 고육책...부채한도 증액' 참조>
중국 매체 펑파이신문은 은닉 채무를 대체하기 위해 특별 차환 채권 발행을 계획중인 곳은 22곳이라고 29일 전했다.
우선 내몽골 자치구는 지난 28일 7년과 10년, 15년, 20년 만기 특별 차환 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7년 만기 채권 발행액은 72억 위안이며, 10년과 15년 만기 채권은 각각 150억 위안이다. 20년 만기 채권 발행액은 200억 위안이다.
같은 날 푸젠성은 은닉 부채를 대체하기 위해 446억 위안의 특별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개했으며, 랴오닝성도 은닉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억 위안의 특별 채권 발행하기로 했다.
랴오닝성이 앞서 은닉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9일 467억 위안의 특별 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펑파이는 지난 12일 기준 각 지방 정부가 은닉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채권을 발행하기로 한 규모가 대략 1조3613억4835만 위안(한화 약 262조1141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각 지방정부별로는 장쑤성이 2511억 위안으로 가장 많고, 후난성 1288억 위안, 구이저우성 1176억 위안 등의 순으로 많다. 그외 산둥성(983억 위안), 허난성(922억 위안), 쓰촨성(794억 위안), 량오닝성(667억 위안), 내몽골 자치구(572억 위안), 저장성(565억 위안), 산시성(564억 위안), 윈난성(555억 위안), 광시 좡족 자치구(515억 위안), 헤이룽장성(484억 위안), 푸젠성(446억위안), 간쑤성(370억위안), 헤베이성 (281억 위안), 닝보시(249억 위안), 신장위구르 자치구(216억 위안), 하이난성(152억위안), 칭다오시(142억 위안), 다롄시(104억 위안), 샤먼시(56억위안) 등의 순이다.
중국 지방 정부의 은닉 부채는 대략 14조3000억 위안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된 은닉부채는 만기가 도래한 일부로 추정된다.
전인대 상무위는 12차 회의를 통해 각 지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검토안을 의결, 부채 한도를 6조 위안 늘릴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방정부의 특별채무 한도는 2024년 말 29조5200억 위안에서 35조5200억 위안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각 지방정부가 숨기고 있는 은닉 부채를 정상채권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14조3000억 위안 규모로 추정되는 은닉 지방부채가 오는 2028년 2조3000억 위안까지 축소된다.
펑린 둥팡진청 연구개발부 국장은 "6조 증액 계획을 감안하면 올해 특별채권 발행 규모가 2조 위안 정도는 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뤄즈헝 웨카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각 지방 정부의 은닉부채를 대체하기 위해 11월과 12월 2조 위안 규모의 특별 채권이 발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일각에선 짧은 기간 2조 위안 규모의 채권이 발행, 채권시장에 교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물량(공급)이 늘어나면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연말 또는 연초(춘제)를 전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추가로 지급준비율(RRR)를 0.25~0.5%포인트 낮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