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獨자동차...中 돈 버는 시대 끝났다

  • 등록 2024.11.25 07: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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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기업 실적 곤두박질
중국 시장 경쟁 심화로 경쟁력 잃어...전동화 실패도 한 원인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명품 자동차 회사의 순이익 곤두박질치는 등 독일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25일 펑파이신문은 독일 3사의 3분기 재무재표를 인용, 독일 3대 럭셔리 완성차 기업이 돈을 벌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벤츠와 BMW, 아우디의 실적으로 집중 조명했다.


이들 3개 기업 가운데 가장 심각한 곳은 아우디다. 아우디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고한 153억2200만 유로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1% 급감한 1억600만 유로에 그쳤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아우디 매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한 462억6200만 유로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4.57% 감소한 20억9000만 유로라고 펑파이는 지적했다.


BMW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BMW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떨어진 324억600만 유로이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8% 곤두박질 친 4억7600만 유로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BMW의 누적 매출은 1059억 64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61억32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35.8% 감소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벤츠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9월까지 벤츠의 매출은 전년 동기 4.7% 감소한 1071억4400만 유로이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1.4% 감소한 78억6000만 유로를 기록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벤츠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7% 감소한 345억2800만 유로이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8% 감소한 17억1900만 유로로 나타났다.


펑파이는 독일 3사의 글로벌 매출 및 이익 감소는 판매량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벤츠의 9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176만32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BMW 역시 같은 기간 175만42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4.5% 감소한 것이다.


아우디의 경우 3분기 누적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0.9% 떨어진 125만1400만대에 불과했다. 3분기의 경우 전년 대비 16% 감소한 40만7400대였다.


독일 럭셔리 브랜드의 어려움은 예고된 일이라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 독일 3사의 중국 파이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전동화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펑파이는 분석했다.


실제 BMW를 제외한 벤츠와 아우디의 3분기 누적 순수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4만8500대에 그쳤고, 아우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9% 준 14만8500대에 불과했다.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BMW뿐이다.


펑파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니오 등 신생 신에너지차 기업이 급성장하면서 독일 3사의 입지가 작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승용차협회(CPCA) 데이터를 인용, 10월 기준 기존 럭셔리 브랜드의 소매점유율운 전년 대비 4%포인트 떨어진 9.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독일 3사는 "중국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라고 재무보고서에 실적 악화 원인을 설명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이같이 설명은 숫자로 나타난다. 올 9월까지 벤츠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51만2200대에 그쳤고, BMW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1% 떨어진 52만4000대에 불과했다. 3분기 실적은 더 처절하다. 벤츠는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17만700대를, BMW는 전년동기 대비 19.6% 떨어진 14만7700를 판매하는 그쳤다.


글로벌 실적의 급격한 하락에 대해 아우디는 브뤼셀 공장 폐쇄 가능성으로 인한 높은 구조조정 비용과 심화된 시장 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또 아우디는 회사 전체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의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부연했다고 펑파이는 지적했다. 


독일 럭셔리 3사의 실적 부진은 부품 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기업인 보쉬가 오는 2032년까지 직원 55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밝히는 등 파장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우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 역시 구조조정 문제로 노조의 파업이 예고된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독일 공장 10곳 중 최소 3곳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안을 밝힌 바 있다.


펑파이의 독일 럭셔리 3사의 재무구조 악화 기사는 크게 2가지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니오 등 토종 신생 신에너지차 기업들의 약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부과가 중국 신에너지차 기업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럽 자동차 기업들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로 하여금 EU집행위원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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