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기차, 할인정책에서 저가전략으로 선회

  • 등록 2024.11.11 12: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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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펑 자율주행 기능 탑재한 신차 가격 20만위안 아래로 책정
반도체 칩 등 자체 개발 통해 생산 단가 낮추는 업체 늘어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간 가격 할인 정책이 저가 가격정책으로 바뀌고 있다. 차 가격을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신차 출시 당시 가격을 낮춰 경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회사로 샤오펑이 거론되고 있다.


11일 IT즈자와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샤오펑은 지능형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샤오펑 P7+(이하 P7플러스)'를 지난 7일 출시했다.


P7플러스는 롱배터리 맥스, 엑스트라 롱배터리 맥스, 리미티드 에디션 맥스 등 모두 3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지능형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판매가격은 18만6000 위안(한화 약 3616만원)부터 시작한다. 엑스타라와 리미티드 가격은 각각 19만8800위안과 21만8800위안이다. 중국 매체들은 P7플러스를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자동차라고 전했다. 


7일 자정 기준 P7플러스의 사전 주문은 3만1528대로 샤오펑 역대 최대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샤오펑의 홍콩 주가는 8일 장중 한때 전날 대비 20% 급등했고 전장 대비 14.7% 상승 마감했다.


제일재경은 샤오펑이 올해 출시한 '모나 M03'과 P7플러스 공식 판매 가격이 매우 공격적이라고 평가했다. P7플러스의 경우 사전 예약 당시 판매 가격은 20만9800위안이었다. 하지만 신차 출시와 함께 공식 판매 가격을 2만3000 위안(한화 447만원) 낮췄다. 이는 샤오미 'SU7' 경쟁모델의 가격이 20만 위안이며, 주행거리 등 유사한 성능을 가진 경쟁모델의 가격은 25만 위안 이상이다. 따라서 샤오펑 P7플러스의 가격 책정은 매우 공격적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출시된 모나 M03 역시 마찬가지다. 예상과 달리공식 판매 가격을 낮춘 모나 M03은 인도가 지연되는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책정에 대해 허샤오펑 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가격 전략은 궁극적으로 합리적인 이익을 달성해야 한다"면서 P7플러스는 자율주행 하드웨어 비용 절감 및 생산 최적화를 통해 공식 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의 저가 정책은 중국 내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 6월까지 샤오펑의 월 판매는 1만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1만1100대를 기록, 1만대 벽을 넘었고, 특히 모나 M03의 인도가 시작되면서 지난 10월에는 처음으로 2만대(2만3917대)를 훌쩍 넘어섰다. 10월 월간 인도량은 샤오펑 설립 이후 가장 많았다. 공식 출시 가격을 낮춘 모나 M03가 효자였다.


샤오펑은 모나 M03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계약자에게 지연 위로금으로 하루 150위안(한화 2만9000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저가 전략이 주효했다는 의미다.


허 CEO는 P7플러스 출시 당일 모나 M03 인도 지연에 대해 사과하고 11월과 12월 생산량을 30~40%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완성차업체들이 반도체 칩을 자체 개발 및 생산하는 등 신차의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내부에선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가 1200만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2024년 중국 신차 기준 신에너지차 보급율이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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