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샤오펑자동차가 '쿤펑 슈퍼 전동시스템'을 공개하면서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의 무게 중심이 급격히 하이브리드차로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뛰어 넘고, 충전 및 화재 등 전기차만 가지고 있는 단점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하이브리드 성장률이 순수 전기차를 앞지르고 있는 형국이다.
8일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내 순수 전기차 소매 판매량은 412만4000대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81만1000대다.
전체 판매 대수는 순수 전기차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주목할 점은 증가세다. 순수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109.8% 급증했다. 추세만 보면 하이브리드차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국 매체들은 이같은 추세와 함께 지난 6일(현지시간) 샤오펑이 선보인 쿤펑 슈퍼 전동시스템을 주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순수 전기로 430Km를 주행한다. 그 이후 휘발유 등 기존 에너지로 주행한다. 쿤펑 슈퍼 전동시스템의 주행가능 거리는1400Km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30Km는 10만~15만 위안 가격대 전기차의 주행 거리와 비슷하다. 신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라면 쿤펑 슈퍼 전동시스템이 장착된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할 수밖에 주행 거리다. 중국 내부에서 쿤펑 슈퍼전동 시스템이 적용된 하이브리드차가 순수 전기차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쿤펑 슈퍼 전동시스템은 800V 고속 충전도 가능하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지난 4년 간 하이브리드차는 3번의 기술 전환기를 거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비야디(BYD)가 DM-i 하이브리드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당시 DM-i 하이브리드는 3리터 당 100Km의 연비성능을 보였다. 지리차 등도 비슷한 포지셔닝 제품을 출시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에는 순수 전기 주행 거리가 50~100K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후 비야디와 지리차 등 업체들은 '대형 배터리 및 대형 연료탱크'를 조합으로 하이브리드차를 연구, 하이브리드 복합 주행 거리 2000Km 달성이라는 연구에 매달렸다. 하지만 대형 배터리는 충전시간이 걸림돌이 됐다. 충전시간을 감안하면 순수 전기차와 차별화시키기 쉽지 않다.
쿤펑 슈퍼 전동시스템이 소개되면서 중국 내부에선 하이브리드차의 추세가 '대형 배터리+소형 연료탱크' 조합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차 주력 주행 에너지는 배터리(전기)가 될 것이며 기존 연료는 보조적 수단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순수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있지만 운전자가 가지는 불안함을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