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 경제는 올 1분기 5.3%를 기록한 이후 2분기 4.7%를 나타냈고, 3분기에는 4.6%에 머물렀다. 매분기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중국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5% 내외'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5%'를 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시장 예상치 4.4~4.5%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아직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장률이 하락 추세인 것은 분명하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4분기 대대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소매 및 산업생산은 그런대로 나쁘지 않다
9월 소매 판매액은 4조1112억 위안으로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9월 누적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35조3564억 위안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내수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분윅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내수가 나쁘다라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괜찮은 숫자다.
9월 산업생산(지정규모 이상 공업기업)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산업별로는 1차 산업이 2.3% 증가했고, 2차 산업은 12.3% 늘었다. 3차 산업은 인프라 투자가 4.1% 증가했다. 특히 수자원 관리 산업에 대한 투자는 37.1% 급증했고 항공 및 철도 운송산업도 각각 17.9%와 17.1% 증가했다. 초장기 국채 발행이 인프라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부동산
문제는 부동산 개발 투자다.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79억6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1%나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1월부터 9월까지 부동산개발기업의 주택건축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고, 주택건축면적 역시 12.7% 감소했다. 신규 착공된 주택 건설면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2%나 급감했다.
중국 당국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병행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중국 당국이 결국 부동산 부양책을 꺼냈다. 화이트 리스트가 대표적이다.
중국 국가금융감독총국은 전날 부동산 대출 자금 지급 방식을 '가능한 한 빨리' 방식으로 최적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본지 10월17일자 '부동산에 손내민 中...가능한 한 빨리 대출' 참조>
상업용 주택 프로젝트 대출에 '화이트리스트' 방식을 적용, 화이트리스트 조건을 충족하는 부동산 프로젝트에 가능한 빨리 대출을 해라는 게 핵심이다.
◆中 가능한 모든 정책 카드 꺼낼 듯
중국은 지난달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지준율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당시 필요할 경우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는 동결했다.
당시 중국 내부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결정을 확인한 뒤 중국도 LPR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중국도 이달 중 LPR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내부에선 11월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보조금 등 대대적인 재정정책을 병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