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신규 개인 주택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또 기업 대출 금리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음에도 불구, 시장금리가 떨어진 결과다.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인 5년물 LPR 금리는 현재 연 3.85%다.
15일 중국 인민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 개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32%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bp 낮은 것이다.
9월 기업 신규대출 가중 평균 금리도 연 3.63%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출금리가 21bp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LPR는 동결한 반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 바 있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LPR 동결에도 불구, 시장금리가 떨어진 것과 관련, 동방재부망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금융 총량과 신용 공급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올 3분기까지 위안화 대출은 16조200억 위안 증가해 실물경제를 확고히 지탱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9월 말 기준 광의통화(M2) 잔액이 309조48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대출이 증가했고, 대출 증가가 내수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금리가 실제 내수 활성화에 반영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떨어진 대출금리 만큼 투자 및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한 심리는 지난 10월 13일자 인민일보 3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민일보는 이날 '재정 정책 재도약', '주택공급 확대', '노후차 신차 교환 장려' 등의 기사 3꼭지를 게재했다.
중앙정치국 회의 결정에 따라 정책의 실행을 가속화하고 고품질 경제 발전 촉진 강화하라는 내용이 핵심이다.
14일자 1면에는 '연간 경제·사회 발전 목표 및 과제 완수를 위한 노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면에 이런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 경제가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중국 시중은행의 신용카드 불량률(반기 기준)에서도 읽힌다. 신용카드 부실채권비율이 증가하는 등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본지 10월 7일자 '中신용카드 불량률↑...심상치 않은 中 경제' 참조>
중국은 오는 18일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관영 매체들의 논조는 대부분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3분기 중국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떨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일반론이다. 중국 당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5%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