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신용카드 불량률↑...심상치 않은 中 경제

  • 등록 2024.10.07 08: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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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42개 A주 은행 가운데 16개 은행 신용카드 불량률 공개
가장 높은 은행은 흥업은행, 큰 폭으로 증가한 은행은 창수은행

 

중국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신용카드 불량률(不良率)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률이란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중국은 여타 서방국가와 달리 신용카드 사용률이 높지 않다. 중국은 신용사회를 거처지 않고 곧바로 디지털 금융사회로 넘어간 국가다. 하지만 신용카드 불량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원만치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42개 시중은행(A주) 중 16개 은행이 6월 말 기준 신용카드 불량률을 공개했다면서 이 가운데 13개 은행의 신용카드 불량률이 전년 말 보다 증가했다고 7일 전했다.


이 매체는 은행에 따라 신용카드 불량률을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불량률이 가장 높게 나온 은행은 흥업은행이다. 상반기 기준 불량률은 3.88%였다. 그 다음은 민생은행 3.24%, 공상은행 3.03%, 창수은행 2.74%, 평안은행 2.70%, 중신은행 2.57%, 푸파은행 2.56%, 충칭은행 2.46%, 교통은행 2.32%, 정저우은행 2.22%, 상하이은행 2.14% 순이어었다.

 

이들 가운데 불량률이 가장 높게 증가한 은행은 창수은행이다. 이 은행의 불량률은 전년말 대비 1.34%포인트나 급증했다. 또 공상은행과 충칭은행도 전년말 대비 각각 0.58%포인트와 0.47%포인트 증가했다.

 


펑파이가 공개한 신용카드 불량률 통계가 6월 말 기준이라는 점에서 불과 6개월 새 불량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국인 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은행 소유별로 보면 국유은행보다 상업은행의 신용카드 불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펑파이는 부연했다.


중국 A주 전체 은행의 신용카드 불량률을 공식 집계하면 흥업은행보다 높은 은행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는 중국 당국이 금리와 지급준비율을 낮추는 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고 있지만 내수소비가 급반등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은 은행권 외에 인터넷 플랫폼에서 개인을 상대로 소액대출을 하고 있어 이들 플랫폼의 연체율도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신용카드 사용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신용카드 불량률로 인해 은행권이 받은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용카드 불량률 상승은 현재의 중국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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