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존심,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 출시와 사실상 같은 날 출시, 애플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화웨이는 오는 20일 새로운 스마트폰을 오는 20일 공식 출시한다.
11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9일 자체 개발한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T'를 선보였다.
화웨이는 지난 7일 낮 12시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메이트XT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았다. 사전 주문 결과는 공개 전 3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화웨이의 메이트XT 공개와 관련 중국 매체들은 애플을 겨냥, 공개일을 사실상 애플 아이폰16과 맞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9일(현지시간) 공개한 바 있다.
펑파이는 3중 접이식 메이트XT는 획기적이라는 점에서 많은 사용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라면서 화웨이가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격 책정 전략도 과감하다. 화웨이는 메이트XT 가격을 1만9999 위안(256GB)에서 2만3999 위안(1TB)까지 책정했다. 애플 신형 아이폰16 최고 가격은 1만3999 위안이다. 최고 가격만 놓고 보면 화웨이 폰이 1만 위안(한화 약 188만원) 더 비싸다. 또 메이트XT의 최저 가격이 아이폰16 최고 가격보다 6000위안(한화 약 113만원) 더 고가다.
이와 관련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제품에 대한 화웨이의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부문 회장은 메이트TX는 스마트폰 화면을 10.2인치로 만들 수 있지만 접으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면서 여기에는 톈궁 힌지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이 기술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3단 접이식 폰은 실제 생산 단가가 높다면서 앞으로 비용을 낮추기 위해 수율을 개선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 3단 접이식 스마트폰 메이트XT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까지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11일 '화웨이, 애플과 같은 날 신제품 출시, 중국 스마트폰 기업 첨단 기술과 혁신을 추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공지능(AI)를 강화한 아이폰16 출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화웨이가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는 외부 압력에도 중국이 첨단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음을 확인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위 회장의 말을 인용, 세계 최초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데 약 5년이 걸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왕펑 베이징사회과학원 부연구원은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의 새로운 물결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AI 경쟁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출시하지만 폰에 사용된 칩 등 관련 핵심 기술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오는 20일 공식 출시 후 화웨이가 메이트TX에 어떤 칩을 사용했는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3단 접이식이라는 외형은 혁신이지만 내부에 사용된 칩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폰에 비해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드웨어는 최첨단이지만 소프트웨어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최첨단이 아닌 기존 제품과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폰가격이 너무 비싸 판매량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