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순수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차량(PHEV) 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적지 않아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1일 중국 승용차협회(CPCA)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포함)은 전년대비 무려 85.2% 급증했다. 이는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39%에 해당되는 것이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보급률도 6월 말 기준 20.6%까지 상승했다. 신에너지차 부문만 놓고 보면 훨씬 높다. 6월 말 기준 하이브리드 차량의 비중은 4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순수 전기차의 비중은 57.5%다. 순수 전기차와 별 차이가 없다.
중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소리소문없이 판매되는 이유는 화재 등 위험이 낮다는 점과 충전에 대한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신에너지차에 포함, 각종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부에선 순수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이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8월 한달 간 판매 실적만 놓고봐도 이러한 추세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8월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는 105만2000대(도매 기준)다. 이 중 순수 전기차는 56%이며, 플러그인 하이브드 33%, 하이브리드 11%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수 전기차 비중은 69%였으며, 플로그인 하이브리드 23%, 하이브리드 8%였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기차의 화재 위험과 충전 불편, 주행거리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내 신에너지차 판매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테슬라의 중국 시장 판매가 크게 감소,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유럽 시장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 내지는 철폐할 가능성이 커 순수 전기차 판매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하이브리드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혼다와 SAIC-GM, SAIC-폭스바겐 등 합적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인 광저우자동차와 지리자동차, 비야디 등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 하이브리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비야디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쌍두마차로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커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중국의 연간 신에너지차 시장은 1000만대에서 12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40% 이상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이원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