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결제비중이 오는 2035년 1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안화 국제화는 중국 당국의 염원이다. 10년 넘게 공을 들이고 있지만 위안화 국제 거래는 좀처럼 늘지 않았지만 최근 브릭스 회원국 사이에서 반미 정서가 확대되면서 위안화 국제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9일 중국경제망 등 중국매체들에따르면 중국금융 40인포럼의 학술고문이자 전 충칭 시장인 황치판은 최근 열린 상하이 '제6회 와이탄 금융서밋'에 참석, 중국 위안화는 여전히 중국의 경제 위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국제화는 미국 달러의 세계 지위를 대체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고문은 과거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낙마 사태 당시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잘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상하이방 인사로 분류, 공직에서 물러났다.
황 고문은 "중국의 대외 개방 수준이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로 인해 위안화는 점점 더 많은 경제와 시장에서 수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9월까지 중국의 상품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은 24.4%에 달한다"면서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와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이 심화되면서 이 비율이 2030년 35%, 2035년 45%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무역에서의 위안화 결제가 증가하면서 오는 2035년 국제사회에서 위안화 결제 비율이 17%에 이를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인 전자상거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위안화 국제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 수출입 규모는 2조3000억 위안(한화 약 434조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했다.
황 고문은 "전자상거래로 인해 더 많은 중소기업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는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개방을 더욱 빠른 속도로 추진함에 따라 더욱 편리한 거래를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중국 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위안화 양방향 선순환의 메커니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지역의 위안화 사용에 대한 기대감도 표명했다. 그는 "RCEP 지역은 국경 간 위안화 사용이 가장 활발한 지역이라며 RCEP 지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는 것도 역외 위안화 시장 건설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내부에선 위안화 국제화를 거론할 때마다 미국 달러를 언급한다. 중국은 패권국가인 미국의 달러 위상을 침범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강조한다.
실제 지난 6월 위융딩 사회과학원 학부위원(명예교수)은 상하이 재경대학 초청 강연에서 "위안화 국제화는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라면서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 명예교수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을 역임한 인사이자 위안화 국제화에 앞장서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 내에서 위 위원은 위안화 국제화를 이끌고 있는 전문가로 꼽힌다.
중국은 G2(주요 2개국) 자리에 오른 이후 줄곧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견제하고 있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단호하다.
실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유세에서 "우리는 지금 큰 포위에 직면한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집권할 경우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 등의 도전에 동조하는 나라에 관세로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달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달러 결제망을 이탈하려 하는 나라에)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우리는 당신들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미국과 거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참여 국가와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을 중심으로 위안화 거래를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