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기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 1위 신에너지차 기업인 비야디(BYD)가 6개월 연속 월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등 비야디의 독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수경기 부양 차원에서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신에너지차에 대한 수요를 받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일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 8월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한 191만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에너지차 판매는 101만5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2% 늘어난 것이며, 전월 기준으로는 16%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비야디가 독주하고 있다. 비야디는 8월 한달 간 37만31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5.9% 늘어난 것이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월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232만8400대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비야디는 올해 350만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비야디 판매는 모두 302만대였다. 비야디는 올해 전년대비 20% 성장한다는 내부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4분기가 자동차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비야디 올해 판매 대수가 400만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판매가 늘어나면서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비야디의 영업 수입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3011억2700만 위안(한화 약 56조8600억원)이다. 순이익은 136억3100만 위안(2조5700억원)이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비야디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중 조명했다. 올 상반기 기준 비야디가 R&D에 지출한 금액이 202억 위안(한화 3조8000억원)이라는 것이다. 이는 전년대비 4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테슬라의 R&D 투자액 161억 위안과 비교했다.제일재경은 2분기 기준 비야디가 일본 혼다를 제치고 매출 기준 세계 7위 자동차 회사라고 강조했다. 신에너지차 판매는 글로벌 1위라고 재차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전동화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것을 새 것으로 바꾸는 것)'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내수활성화 차원에서 지난달 '노후차의 신차 교화 개선에 관한 고시'를 발표하고 신에너지차에 대해 최대 2만 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본지 8월 16일자 '中 내수 살려라···신차 구매시 보조금 확대' 참조>
부작용도 적지 않다. 신에너지차 판매 경쟁이 재점화되면서 딜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은 중국상장사협회가 발표한 중국 상장사 2024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인용, 올 1~6월 자동차 산업의 매출은 8% 이상, 순익은 2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