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9월 지준율 인하 가능성 시사

  • 등록 2024.09.05 16: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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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격인 LPR 동결 유력한 가운데 RRR 인하할 듯
내수경기 부양차원에서 추가 통화정책 사용하는 듯

중국 인민은행 당국자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준율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현금 준비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5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쩌우란 인민은행 통화정책국장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지준율은 장기 유동성 공급을 위한 도구"라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지준율은 약 7% 내외"라면서 인하 여지가 여전히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9월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 등을 신경써야 하지만 지준율은 환율 등 대외 환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중국 내부에선 지난 2분기부터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돈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본지 7월 2일자 '中 하반기 지준율 인하 필요성 제기' 참조>


쩌우 국장은 "경제 회복이라는 거시경제 운영 방침에 따라 정책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말해 통화 정책 방향이 내수회복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2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라는 정책효과가 있었고, 여전히 그 효과가 시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 5일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1조 위안(한화 약 188조원)의 현금이 시중에 풀렸다. 

 

현재 중국 대형 은행이 지준율은 8.5%이며, 중형 은행은 6.5%, 소형 은행은 4.5%다.


중국 내부에선 인민은행이 이달 중 지준율을 최대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그 시기는 중추절 연휴 전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 최종 결정까지 LPR 대신 지준율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LPR를 0.1%포인트 낮춘 바 있어 9월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축소되는 것도 인민은행 입장에선 부담이다.


쩌우 국장은 "다양한 통화정책 카드를 사용,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 목표와 통화정책을 일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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