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화정책 카드 하나는 꺼낸다

  • 등록 2024.07.17 15: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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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GDP 4.7% 둔화 양상...3중전회 결과 주목
중국내 분위기는 지준율이나 LPR 중 하나는 사용할 듯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가 4.7%로 집계된 가운데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과 같은 4.8%로 전망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17일 ADB가 내놓은 '아시아개발전망 2024(7월판)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ADB는 중국 경제가 올해 4.8%, 내년 4.5%의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1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와 같다.


세계 주요 경제 예측 기관들은 올해 중국 경제가 중국 당국의 연초 목표치와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성장률은 5.0%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5.3%, 2분기 4.7%다. 흐름상 둔화세다.


중국 통화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초장기 특별 국채 발행 등으로 시중에 유동성이 충분한 상태다. 또 4개월 연속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면서 은행권의 예적금 금리가 떨어졌다. LPR는 동결이지만 시중에 자금이 풀리면서 은행권 금리가 하락한 것이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LPR 대신 지급준비율(지준율)를 추가 인하, 시중에 자금을 더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일단 7월 금리도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2.5%로 유지했다. LPR와 MLF는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MLF만 놓고 보면 오는 22일 LPR는 동결이다. 현재 1년 만기 LPR 금리는 3.45%이며, 5년물 LPR는 3.95%다. 


하지만 부족한 내수 소비를 더욱 활성화시키자는 목소리가 여전한다. 

 


위안화 환율 등 외환시장을 감안, 미국의 금리 인하 추이를 봐야 하는 상황을 감안, 지준율을 낮추자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준율은 시중 은행권이 예금 인출 등을 감안,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시중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한화 약 95조5000억원)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지난 2월 5일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일각에선 하반기 인민은행이 다양한 통화 정책 카드 가운데 지준율 인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준율카드는 비적극적 통화 정책이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가 연초 예상과 달리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인민은행이 LPR 인하를 전격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PR 인하는 경기 부양에 대한 중국 당국의 명확한 의지이자 시장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다.


ADB와 IMF 등 세계 중 경제 전망 기관들이 여전히 중국 경제가 올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지만 세간의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LPR 인하라는 직접적인 통화정책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2분기 4.7% 성장이 계절적 요인 등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통화당국이 직접적인 카드를 꺼낼지는 미지수다. 중국 경제는 통상 3분기와 4분기 크게 성장하는 패턴을 지니고 있다. 


확실한 것은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진행중인 만큼 인민은행이 LPR 또는 지준율 중 통화정책 카드 하나는 분명히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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