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호주에 이어 중국과 관계 개선 수순

  • 등록 2024.07.19 09: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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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외부장관 7년 만에 중국 방문...20일 왕이 부장과 회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구금 이후 첫 고위급 만남

지난 2018년 12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캐나다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경찰에 체포됐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멍 부회장의 체포는 미국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반발하며 멍 부회장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적대에서 시작된 정치적 사건이라며 멍 부회장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멍 부회장은 가택연금 상태로 2년 9개월간 캐나다에 체류하다 2021년 9월 중국으로 돌아왔다. 


멍 부회장의 체포는 미중 갈등의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캐나다 사법당국이 미국의 사법당국의 요청을 수용하면서 중국과 캐나다 관계 역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고위 관료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졸리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졸리 장관의 중국 방문은 왕 부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왕 부장과 졸리 장관은 20일 베이징에서 만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 외교부는 이번 만남에 대해 "공통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논의하고, 양국 간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 복원 과정을 비추어볼 때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주는 2022년 5월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 뜻을 내비쳤다. 이후 호주 전직 고위급 관료가 포함된 호주 무역대표단이 중국을 방문, 중국과 무역 등 경제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해빙 무드가 무르익자 지난해 11월 앨버니지 총리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호주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었다. 이후 중국은 호주 주요 수출품에 부과한 고율의 관세를 풀고 호주와 교역을 다시 시작했다. 


캐나다도 호주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19일 '캐나다 외무장관의 7년 만에 중국 방문, 소통 확대로 양국 관계 개선'이라는 제목의 긍정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류단 광둥외국어대학 지역학센터 연구원은 "이번 양국 외교장관의 만남은 그간의 오해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화는 중국과 캐나다 고위 관리들의 교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캐나다 외교가 그간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독립적이지 못했다고 비꼬며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멍완저우 문제와 중국 외교관 추방 사건,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논란 등 중국과 캐나다 야국이 그간 심각한 외교관계를 겪어왔다고 강조했다.


또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자동차 관세 문제가 향후 또 다른 현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선 이번 만남에서 왕 부장이 대만 등 중국 내정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수교 당시 약속 준수 등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그간의 양국 문제는 중국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화가 오고 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양국 외교 최고위급이 만나 소통을 한다는 점은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양국 무역 거래액은 1197억 캐나다 달러(한화 121조3000억원)다.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액은 305억 캐나다 달러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캐나다의 대중국 수입액은 892억 캐나다 달러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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