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기준 중국 사회융자 규모(잔액기준)가 전년 대비 8.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늘어난 사회융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융자는 위안화 신규 대출과 신탁회사 대출, 회사채, 비금융회사 주식 등을 포함한 신용 공급량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 경제 신용 공급량을 반영하고 있다.
12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상반기 사회금융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사회융자 규모는 모두 395조1100억 위안(한화 약 7경4822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것이다.
이중 위안화 대출 잔액은 247조930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8.3% 늘었다. 신탁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4조2100억 위안으로 나타났으며, 회사채 잔액은 전년 대비 2.2% 늘어난 32조2000억 위안이었다. 비금융회사 주식 잔액은 11조55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중국 사회금융이 크게 증가했지만 신규 발생한 대출은 감소했다. 사회융자 규모 누적 증가액은 18조1000억 위안(한화 3428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4500억 위안 감소했다.
또 상반기 위안화 대출 증가액은 13조2700억 위안(가계대출 1조46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7300억 위안 보다 감소했다.
중국 자금 시장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 지표는 광의통화(M2)와 협의통화(M1)다. 6월 말 기준 M2 잔액은 305조2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반면 M1 잔액은 66조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 줄었다.
M1과 M2의 격차가 너무 크다. M1은 기업의 유동성 자금과 관련이 있다. M1 잔액이 감소했다는 것은 기업이 자금을 쓰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여전히 시중 예금 금리가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지방채 발행 진행 속도가 더디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방 정부 신규 일반채권과 특수채권 발행 진행률이 각각 46.2%와 38.3%로 전년 대비 모두 낮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간 평균 발행 진행률은 각각 69.6%와 59.0%였다는 것이다.
올 상반기 위안화 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11조4600억 위안 늘었다. 지난해 20조1000억 위안 증가한 것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예금액이 적지 않다.
예금액은 소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추가 금리(대출우대금리, LPR)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11조4600억 위안 가운데 가계예금은 9조2700억 위안에 달한다. 이 때문에 중국 일각에선 추가 금리(대출우대금리, LPR) 인하 또는 지급준비율(RRR)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현재 중국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며 충분히 실물경제에 우호적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인민은행이 공개한 올 상반기 사회융자 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 경제가 올해 목표치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중국 14억 인구의 내수 지갑이 열리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