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초장기국채 인기...'채권형 펀드'위험경고

  • 등록 2024.06.17 07: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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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채 편입 채권형 펀드 수익률 상승세
듀레이션 길게 운용할 수 있어 리스크 부담

중국의 첫 50년 만기 특별 국채가 지난 14일 성공적으로 발행된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4일 실시된 50년 만기 350억 위안 규모 국채가 성공적으로 발행됐다고 17일 전했다. 경쟁입찰 결과 금리(표면이율)는 연 2.53%에 결정됐다.


지난 7일 발행된 30년 만기 국채의 금리는 연 2.57%였다. 당초 30년 만기 국채보다 금리가 0.01%포인트 정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낮게 형성됐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높다는 의미다. 첫 50년 만기 국채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증권시보는 최근 발행된 특별 국채는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위험(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특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들의 입을 빌려, "특별 국채 발행 금리는 시장의 기대감과 관련이 있지만 높은 수익률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에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자금이 대량으로 채권시장에 유입, 일부 채권형 펀드의 투자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일부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이 10%를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장기 특별 국채의 맹목적 투자에 대해 여러 차례 주의를 당부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중국 전문가들은 장기 채권을 편입하는 채권형 펀드에 대한 우려다. 채권 금리가 떨어진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듀레이션이 길어지면 채권 가격 및 금리 변화 리스크가 클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매체는 현재 고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 펀드의 운용 전략은 주로 듀레이션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운용사들이 채권 만기 연장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시보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6개월 간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80bp 가까이 하락한 뒤 2020년 5월부터 11월까지 80bp 가까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금리가 떨어진 시점에 투자한 투자자는 6개월 새 6% 가까이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당시 채권형 펀드도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대규모 환매가 일어나면서 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고 이 매체는 당시 상황을 환기시켰다.


장쉬 광대증권 채권 담당은 "현재 채권 시장이 지난 2022년 4분기 이전과 많은 유사점을 있다"면서 채권 자산의 가격 변동 위험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1조 위안(한화 약 190조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채권은 20년과 30년, 50년 만기로 발행된다.


국채 발행이 시작되면서 중국 일각에선 특수 최장기 채권을 편입하는 채권형 펀드가 늘어나면서 채권형 펀드가 자금이 몰리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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