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가 호주를 방문한다. 중국 총리가 호주를 방문하는 것은 7년 만이다. 강대강 대치를 보였던 중국과 호주 관계가 빠르게 개선되는 모양새다.
중국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외교부 발표를 인용, 리 총리는 오는 13일부터 20일따지 뉴질랜드와 호주, 말레이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12일 전했다.
리 총리는 우선 뉴질랜드를 방문, 데임 신디 키로 총독과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와 만나 양국의 안정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리 총리는 이어 호주를 찾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보인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을 한 바 있다.
호주는 앨버니지 총리 중국 방문에 앞서 중국 문화재를 반환하는 등 관계 개선에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본지 2023년 10월25일자 '濠, 中 문화재 반환···양국 관계 개선 초읽기' 참조>
중국과 호주 관계가 틀어진 것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로나19 발원지를 놓고 양국을 대립했고, 호주가 미국 주도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에 가입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중국의 경제 보복을 통해 호주를 압박했다.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철광석 등 호주의 주력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호주의 주력 수출품이 중국에서 퇴출됐다.
앨버니지 총리 중국 방문 후 중국은 호주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철회했고, 호주산 수산물 수입도 허용했다.
리 총리는 호주에서 각계 각층의 인사들과 만나 중국과 호주 관계 개선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주 기업인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호주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더욱 안정적이고 건전하며 유익한 관계가 구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첸홍 화둥사범대학 교수는 이번 리 총리의 호주 방문과 관련해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국가"라며 "양국은 경제적 상호 보완적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의 건전한 발전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선임 연구원 저우미는 "중국과 3개국은 무역측면에서 큰 상호보완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양자 경제 및 무역 문제 외에도 지역 협력 증진에 대해서 깊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