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0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를 앞두고 이달 LPR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중국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오는 20일 오전 LPR를 공개한다.
중국 내 전반적인 분위기는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시중은행에 1년간 단기자금을 융통하는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1년물 MLF를 통해 자금 1250억 위안으로 공급하면서 금리를 동결했다. 통상 MLF가 동결되면 LPR가 동결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내부에선 MLF 동결됨에 따라 이달 LPR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동산 경기 부양 차원에서 5년 만기 LPR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일단 5월은 1년물과 5년물 모두 동결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지급준비율(RRR, 지준율)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지난 17일부터 1조 위안 규모의 국채가 순차적으로 발행, 시중에 자금이 공급된다는 점에서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선 지준율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준율을 추가 인하, 시중에 자금을 더 공급하자는 목소리다. 지준율 추가 인하를 통해 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것이다. 늘어나는 유동성 만큼 시장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 LPR가 동결되고 있지만 은행 예금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중국경제참고보는 구이린은행 등 중소은행들이 5월 들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구이린은행의 경우 5년 만기 개인 예금 금리를 40bp 낮춘 연 2.8%로 고시했다.
장단기 예금 금리가 역전된 곳도 나왔다. 하얼빈은행의 경우 3년 만기 예금 금리를 2.25%에서 2.05%로 낮췄다. 5년 만기 예금 금리의 경우 2.3%에서 2.00%로 재조정했다.
민성은행의 경우 이달 초 만기 6개월 이상 고액 예금 상품을 중단했다.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크게 2가지 이유로 읽힌다.
우선 예금 금리를 낮춰 소비를 진작시키자는 뜻이 담겼다. 내수 경기 회복 여부에 따라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달려 있다.
또 하나는 은행 특히 지방 등 중소형 은행의 순이자마진 하락을 막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상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9%다. 상업은행 순이자마진이 1.7%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처음이다. 따라서 당분간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하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LPR를 낮출 경우 위안화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국 통화당국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왕이펑 광다증권 수석 연구원은 "지난달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금리와 지준율 등 정책 수단을 탄력적으로 활용, 실물경제 지원을 늘리고, 사회 조달 비용을 줄여야 한다라고 제안했다"며 이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이라며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 차원에서 은행 시스템에 대한 관리 태도가 명확하다면서 예금 금리 인하 등이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