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토까지 가세한 中 신에너지차 가격전쟁

  • 등록 2024.04.22 13: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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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가격 인하에 리오토 모델별 최대 3만위안 가격 인하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 재편 더욱 빨라질 듯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스타트업 리오토(理想·리샹)가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에 가세했다. 리오토는 여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하는 것과 달리 기존 가격을 고수해 온 업체다.


22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리오토는 2024년형 L7과 L8, L9, 다목적차량(MPV) 메가(MEGA)에 대해 새로운 가격 체계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L7과 L8의 가격은 1만8000~2만 위안, L9은 2000만 위안, 메가는 3만 위안 인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리오토는 신규 구매 고객은 물론 계약을 체결한 후 차량을 인도 받지 않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격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리오토는 또 새로운 가격이 적용되기 전 2024년형 L7과 L8, L9, 메가 구매자에게 가격 인하 분 만큼의 현금 캐시백을 실시한다.


소형 SUV인 L6는 가격 인하에서 제외됐다. 리오토 측은 원래 25만9800위안이던 L6는 이미 가격이 24만9800위안으로 인하돼 이번 가격 조정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리오토는 창립 이후 자사 모델의 공식 가격을 낮추지 않은 업체다. 특히 지난해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인하 전쟁에 불참, 자신들의 가격을 고수해 왔다.


리샹 리오토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하는 경쟁사에 타격을 줄 뿐 회사 매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업체 간 가격 인하 경쟁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번 가격 재조정과 관련 리오토 측은 "이번 가격 인하는 테슬라의 공식 가격 인하 발표를 보고 난 뒤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리다.


실제 테슬라 차이나는 최근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의 가격을 1만4000위안(한화 약 266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모델3의 시작 가격은 23만1900위안으로 떨어졌고, 모델Y(24만9900위안)와 모델S(68만4900위안), 모델X(72만4900위안) 모두 가격이 인하됐다.


테슬라 모델3의 경우 연초 가격 인하분까지 합치면 올해 인하된 가격은 거의 3만 위안(약 571만원)에 달한다.


리오토가 가격 인하 경쟁에 참전함에 따라 중국 내 신에너지차 가격 인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재편 속도를 더욱 가속, 시장에서 퇴출되는 업체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부에선 가격 인하가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을 재편, 경쟁력 있는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며, 이는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퇴출 업체가 늘어나면서 중국 자동차산업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4월 들어 가격이 인하된 모델만 약 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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