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개월 연속 금리 동결 배경

  • 등록 2024.04.22 11: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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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5.3%로 통화정책 다소 여유
인민은행, 美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맞춰 금리 조절 가능성

중국 통화당국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과 5년물 금리를 종전과 같은 연 3.45%와 연 3.95%로 각각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2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물 LPR를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5년물은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50%로 동결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1년물 MLF를 통해 자금 1000억 위안(한화 약 19조570억원)을 공급하면서 금리를 동결했다. 통상 MLF가 동결되면 LPR가 동결되는 경향이 있다. 중국 내부에선 MLF 동결됨에 따라 이달 LPR도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6일 공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중국 통화 당국의 통화정책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1분기 중국 GDP는 전년 대비 5.3%였다. GDP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인민은행이 사용할 수 있는 통화 정책 카드가 다양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9일 베이징에서 '2024년 1분기 정례 회의'를 열고 정책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회의 내용에 '통화정책 도구상자를 풍부하게 한다'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대신 '경기조정'이라는 표현은 사라졌다. 인민은행이 올해 중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거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민은행이 LPR 대신 지급준비율(RRR) 인하 등 간접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경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적어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단행 때까지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GDP 등 거시경제 통계가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수출입 통계, 대출 둔화 등 각종 경제 데이터가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경제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인민은행이 LPR 인하 등 통화정책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장위 화촹증권 수석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거시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경기 침체 강도와 규모"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 부족과 사회적 기대가 약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통화당국이 경기 대응 및 조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부동산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물가 상승과 환율 안정이라는 균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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