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국채를 또다시 줄였다. 반면 일본과 영국은 미 국채 보유액을 늘렸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국제자본흐름보고서(TIC)를 인용,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227억 달러 감소한 7750억 달러라고 18일 전했다. 중국은 지난 1월에도 미 국채를 줄인 바 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미 국채 보유액을 1조 달러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액을 줄이면서 한때 보유액이 7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124억 달러를 늘렸고, 12월에는 343억 달러나 늘렸다. 올해 들어선 다시 2개월 연속 미 국채를 줄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방문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해 7월에 이어 2년 연속 중국을 찾았다.
옐런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의 전기자동차 등 과도한 생산 확대가 세계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그의 실제 방중 목적은 미 국채라는 지적이 나온다.
2월 기준 영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008억 달러다. 중국이 계속 미 국채를 줄여 3위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미 국채 문제는 재정 압박은 물론 금리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계속해서 미 국채를 사들일 수는 없다.
일각에선 옐런 장관의 중국의 과잉생산 지적은 중국과 협상하기 위한 미국 측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중국이 미 국채 보유액을 계속 축소할 경우 과잉생산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속된 말로 미 재무장관이 중국에 경고하기 위해 7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찾았을 리 없다는 게 중국 내부의 전반적인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7월 옐런 장관 방중 이후 중국은 11월과 12월 2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액을 늘렸다. 2개월간 늘린 금액은 467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2월 기준 일본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164억 달러 늘어난 1조1679억 달러이며, 영국은 전월보다 96억 달러 늘어난 7008억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