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산업의 바로미터인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기준선(50)를 돌파했다.
제조업 PMI가 기준선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 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한 50.8를 나타냈다.
제조업 PMI는 지난해 9월 50.2를 정점으로 10월 49.5, 11월 49.4, 12월 49.0으로 매월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선 1~2월 49.2로 반등, 개선 조짐을 보였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 반등 신호
중국 내부에선 중국 공기업이익이 증가한데 이어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돌파하자, 중국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됐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PMI에 앞서 지난달 27일 공개된 1~2월 중국 공업기업이익이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중국 전체 공업이익은 2022년에 비해 2.3% 감소, 중국 공업기업이 어려움을 겪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왕칭 둥팡진청(신용평가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매체 펑파이와 인터뷰에서 "3월 제조업 PMI 상승의 주 원인은 시장 수요의 회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지급준비율(RRR) 인하와 대출우대금리(LPR) 인하가 시행, 내수 부양 효과가 점차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연구원은 "3월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하고 3월 베트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어나는 등 중국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중국의 주요 교역국들의 대외 수요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저우마화 광대증권 금융시장부 연구원은 "금융지원 등 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중국 제조업 경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경제 회복 낙관론 경계
제조업 PMI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따라서 3월 제조업 PMI는 연초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 경기부양 의지에 대한 일종의 시장의 신뢰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리췬 중국물류구매연맹 경제 분석가는 "제조기업의 공장도 가격 지수 하락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 부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이 여전히 많다"면서 거시경제 공급 과잉 모순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계했다.
자오친허 중국 국가통계국 선임 연구원은 "제조기업 생산 및 운영에서 산업 경쟁 심화와 시장 수요 부족을 언급하는 기업 비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라며 소비재 판매 수요 정책 등의 조치가 더욱 구체화되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3월 원자재 구매 가격지수는 50.5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지만 공장도 지수는 47.4로 0.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지만 실제 기업의 손익은 다소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3월 중국 제조업 PMI는 51.9였다. 올해 3월 PMI가 반등, 기준선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이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견해다.
중국 일각에선 2분기 각종 경제지표가 공개된 이후 중국 경제의 방향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다소 조심스러운 의견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