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중국 1위 반도체 후공정업체인 창뎬커지(JCET)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샌디스크의 중국법인을 인수했다.
창뎬커지는 샌디스크의 중국법인인 성뎨반도체의 지분 80%를 6억2400만달러(한화 약 830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중국기금보가 5일 전했다. 창뎬커지는 전날 저녁 이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지분 매각 주체는 샌디스크 차이나다. 샌디스크 차이나는 성뎨반도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며, 이번에 지분 80%를 매각하고, 20%를 보유하게 된다. 샌디스크의 모기업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이다. 웨스턴디지털은 2016년 샌디스크를 인수한 바 있다.
샌디스크는 플래시메모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메모리카드, USB 플래시 드라이브 등 소비자 제품 뿐만 아니라 기업용 솔루션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성뎨반도체는 2006년 8월에 설립됐다. 주로 플래시메모리제품의 연구개발, 패키징 및 테스트 업무를 영위하고 있다. 플래시 메모리 전문 후공정 업체로, 2022년 상하이 외자기업 중 매출액 100위 순위에 들었던 업체다. 주로 iNAND(휘발성 플래시 모듈), SD(보안디지털카드), 마이크로SD 등을 후공정한다.
성뎨반도체는 2022년 35억 위안의 매출액과 3억6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지분 매각 이후 성뎨반도체 이사회는 5명의 이사로 꾸려지게 되며, 창뎬커지측이 3명, 샌디스크가 2명을 파견하게 된다.
양사는 매각 5년 내에 매출액 등 성과지표 하한선을 설정했다. 하한선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샌디스크가 미달액을 보전하기로 했다. 이는 샌디스크가 5년동안 성뎨반도체에 일정한 물량을 보장해주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창뎬커지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메모리 및 컴퓨팅전자 분야에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스마트 제조 수준을 향상시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형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창뎬커지는 1998년 설립된, 중국 1위 후공정업체다. 우리나라 인천에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세계 4위의 후공정업체인 싱가포르 스태츠(STATS)를 18억 달러에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중국의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