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들이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면서 아파트 등 부동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바 있다. 시중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1년 만기 LPR는 동결,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핀셋 통화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2일 펑파이와 중국경제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5년 만기 LPR 금리가 종전 연 4.2%에서 연 3.95%로 낮아지면서 중국 주요 도시의 첫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떨어졌다.
5년 만기 LPR 0.25%포인트 인하는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인하 폭이다. LPR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중국 매체들은 강조했다.
리위자 광둥성 도시계획연구소 주택정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LPR는 한 번에 25bp(0.25%p)를 인하한 것이라면서 기존 최대 인하 폭은 15bp였다"고 설명했다.
천원징 중국지수연구소 시장조사 국장은 "LPR 인하 이후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및 2번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75%까지 낮아질 수 있다"면서 일부 도시의 경우 이미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100개 주요 도시의 생애 첫 주택구매자의 대출 이자의 평균 금리는 3.84%로 전월에 비해 0.02%포인트 하락했으며 이중 60개 도시의 첫 주택 구매자에 적용되는 대출 금리는 3%대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베이징의 경우 첫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되는 금리가 연 4.05%로 인하됐다. 상하이 역시 3.85%까지 떨어졌다. 중국 매체들은 중소 도시의 대출 금리는 3.5%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기존 모기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를 선택한 기존 대출자에 적용되는 금리도 시차를 두고 인하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중국 부동산담보대출은 1년 단위로 금리가 재조정되는 만큼 2024년 2월 20일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 대출자는 금리 인하 효과를 받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이 같은 조건때문에 각 은행 창구로 금리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펑파이는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금리 인하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 경감 사례도 소개하면서 당국의 통화정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7월부터 상환을 시작한 궈모씨는 그간 매월 1만5000위안(한화 278만원)을 상환했는데, 오는 4월부터는 1만4600위안으로 매월 400위안 정도 이자를 덜 내게 된다고 펑파이는 소개했다. 궈모씨의 대출 이자는 기준금리 4.2%에 가산금리 0.55%를 더한 연 4.75%였다.
펑파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면서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3월 부동산 시장 거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지난해와 같은 '5% 내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저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5% 내외 성장은 중국 지도부의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1분기(1~3월)부터 고삐를 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5년 만기 LPR 금리 인하는 연초부터 중국 당국이 통화 및 재정 정책 카드를 적극 사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중국 매체들도 경기 회복 및 내수 진작을 위해선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LPR 인하에 따른 대출이자 인하 및 이자 부담 경감 등의 내용을 앞다퉈 자세히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