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경계했다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시장과 거리감이 있는 시각이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13% 오른 3만8612.2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 대비 0.13% 상승한 4981.8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32% 떨어진 1만5580.8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 약세를 보였으나 장 마감 낙폭을 줄였고 장 마감 무렵 다우와 S&P 지수만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의 핵심은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경계심이다. 인하의 방향은 맞지만 너무 빠르게 인하됐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한 것이다. 의사록이 공개된 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3%대로 올라섰다. 30년물도 4.4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30년물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이날 경신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너무 빠른 금리인하를 경계하고 신중히 판단할 것을 시사했다.
연준은 "대다수 참석자들은 너무 빨리 정책 기조를 완화하는 데 대한 위험과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로 향해 하락하는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입수되는 지표를 신중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정책 금리가 이번 긴축 주기에서 정점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라면서도 "참석자들이 대체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금리 목표치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너무 빨라서도 안 되며, 신중해야 하며, 더 큰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언급 등은 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이날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7.1%까지 떨어졌다. 대신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8%까지 상승했다. 시장의 금리 인하 시기 기대감이 3월에서 5월, 다시 6월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점도표와 거리감이 크며, 점도표는 말그대로 참고 지표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은 인공지능(AI) 대표주 엔비디아는 전날 4%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2% 이상 떨어졌다. 다만 장 마감 후 지난해 매출 및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는 실적 공개 후 시간외 거래에서 6.7% 급등했다.
전날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장 대비 1.11% 상승한 배럴당 77.91달러에 거래됐고, 브렌트유는 0.83% 오른 배럴당 83.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