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액을 2개월 연속 늘렸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미국 재무부의 국제자본흐름보고서(TIC)를 인용, 지난해 12월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343억 달러 늘어난 8163억 달러라고 16일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22년 4월 이후 미 국채 보유액을 1조 달러 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액을 줄이면서 한때 보유액이 70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124억 달러를 늘렸고, 12월에는 343억 달러나 늘렸다.
중국 내부에선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 차원에서 미 국채 보유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미 국채 비율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위험 분산 차원에서 미 국채 보유액을 감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쉽게 말해 미국의 해외 순채무가 악화될 수 있어 이에 사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부의 이 같은 목소리는 국채를 통해 미국을 견제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세계 2위 미국 채권 보유국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내다 팔거나 신규 물량을 사들이지 않을 경우 국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미 국채 보유액 1위 국가인 일본은 지난해 12월 107억 달러를 늘려 미 국채 보유액이 1조138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3위 국가인 영국도 같은 기간 375억 달러 증가한 7537억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각에선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 축소는 일부 정치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해도 중국이 미 국채 보유액을 축소하는 경향성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중국과 영국의 미 국채 보유액 격차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