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가 한국 성일하이텍 헝가리 공장의 니켈 허용 기준치를 2000배나 초과했다고 전했다. 성일하이텍은 헝가리 시게트센트미클로시와 바토니테레니예시에 각각 배터리 재활용 1공장과 2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펑파이는 헝가리 현지 매체 'Atlatszo'를 인용, 성일하이텍 헝가리 1공장의 공기 중 니켈 허용치가 2000배 초과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헝가리 매체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5월까지 헝가리 조사당국이 공장 생산라인 여러 곳에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리튬, 구리 농도를 측정했으며, 이 중 한 생산라인의 공기 중 니켈 농도가 허용치를 2000배 초과했다고 우려했다.

헝가리 조사당국은 2022년 8월 해당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재차 조사한 후 근로자 18명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 성일하이텍에 벌금을 부과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성일하이텍 헝가리 공장이 지난 2019년과 2021년 헝가리 산업 보건 및 안전 관련 법을 준수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헝가리 매체 'Atlatszo'는 전문가 말을 인용, 코발트와 망간, 니켈 등 배터리 양극재는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라면서 충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폐 섬유증, 신경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기오염 뿐만 아니라 성일하이텍 헝가리 1공장에서 2명의 근로자가 숨지는 폭발사고가 발생, 헝가리 노동 당국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전했다. 2공장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헝가리 매체는 당국이 폐기물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고, 지난해 8월 공장이 잠정 폐쇄됐다고 전했다.
헝가리 매체는 이와 관련 성일하이텍 측이 2공장 재가동시 공기를 측정할 것이며, 또 관련 측정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성일하이텍 측의 입장을 전했다.
헝가리 매체 'Atlatszo'는 그간 지속적으로 성일하이텍의 환경오염 문제를 지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정보 공개를 통해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된 성일하이텍 환경오염 조사에서 대기중 발암성 중금속 농도가 항상 허요 기준치를 크게 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펑파이는 성일하이테이 폐리튬 배터리를 해체 및 분해해 재활용하는 기업이며, 연간 2만4000t의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매체가 헝가리에 진출한 한국 성일하이텍에 대한 기사를 게재한 것은 닝더스다이(CATL)가 헝가리 현지에서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도 유사한 환경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CATL은 환경 오염을 우려하는 현지 주민 반발과 헝가리 야당의 반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조사 등으로 공장 착공에 어려움을 겪었다.<본지 2023년 10월 24일자 'CATL, 우여곡절 헝가리 배터리 공장 착공' 참조>
비야디(BYD) 역시 헝가리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BYD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헝가리 세게드시와 BYD 전기차 공장 부지 계약을 체결했다. BYD는 헝가리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유럽 지역에 공급한다.<본지 2월 2일자 ' BYD, 헝가리 공장부지 계약···현산 첫걸음' 참조>
중국 기업 역시 폐배터리 처리 및 재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 매체 펑파이가 성일하이텍의 환경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성일하이텍은 한국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와 SK온과 관련이 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 지분 8.7%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도 성일하이텍과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와 SK온 모두 헝가리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두고 있다. 성일하이텍의 헝가리 환경 문제 해결 결과에 따라 한국 배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도 성일하이텍과 함께 독일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한다. 환경 문제 등으로 공장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헝가리 환경 문제가 독일에도서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