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춘절 앞두고 1조 위안 시중 공급

  • 등록 2024.02.05 09: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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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0.5%포인트 인하···LPR 인하 시점은 늦어질 듯
자금 공급 효과는 낙관하기 어려워

중국은행권이 5일 지급준비율(RRR, 이하 지준율)이 인하했다.


5일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은행권의 평균 법정 지준율이 이날부터 0.5%포인트 인하됨에 따라 시중에 자금이 풀린다.


지준율은 시중 은행권이 예금 인출 등을 감안,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비율을 말한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시중 은행권의 대출 여력이 커진다. 통상 0.25%포인트 인하 시 5000억 위안의 자금이 시중에 풀리는 효과가 있다. 

 

 

앞서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달 24일 "지준율을 다음달 0.5%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본지 1월 24일자 '中 기준금리 대신 지준율 0.5%p 인하' 참조>


통상 중국 금융당국은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따라서 이번 인하 폭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번 인하 조치로 중국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9.0%에서 8.5%로, 중형 은행은 7.0%에서 6.5%로, 소형은행 5%에서 4.5%로 낮아진다. 


중국 내부에선 춘절 연휴를 앞두고 한꺼번에 1조 위안(한화 186조원) 규모의 현금이 시중에 풀려 내수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타이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지준율 인하가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당국의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천리 촨차이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초 대폭적인 지준율 인하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돕는 등 실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라고 말했다.


중국 내부에선 이번 지준율 인하를 대외 신뢰 회복에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행권의 담보보완대출(PSL)이 증가하고 있다고 증권일보는 지적했다. 지난달 PSL 순증액이 1500억 위안이며,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순증액은 5000억 위안이라고 전했다. PSL은 2014년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마련한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유동성 공급에 활용된다. PSL은 질권 형태로 발생되며, 우량채권 자산과 우량 신용자산이 적격담보로 제공된다. PSL은 신용 확대를 촉진하는 일종의 구조적 통화정책 도구다. 


지준율 인하 이후에도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볜취안수이 시부증권 거시경제 분석가는 "지난 몇 달 동안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LPR 금리를 동결한 것은 은행권의 순이자마진과 글로벌 금리 수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 사이클에 진입함에 따라 중국 통화정책 룸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인 점을 감안, 인민은행의 올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원빈 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중의 예금금리가 떨어지면서 LPR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2월 인하 여부는 불투명하다"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부에선 시장에 신뢰를 주기 위해 금융당국이 지준율을 인하했고, 시중에 자금을 풀림에 따라 내수 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이면에는 현재 중국 경기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시사한다.


또 이는 매년 성장 5% 내외로 성장해야 한다는 중국 지도부의 부담감이 담겨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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