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나왔다.
23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지난 19일 '제16기 인민대표대회 제2차 회의'를 열고 2024년 지역내총생산(GRDP) 목표를 '5% 내외'로 설정했다.
중국 31개 성(省)·시·자치구는 연초 경제성장률 목표 등 경제 계획을 수립한 후 중앙정부에 보고한다. 이를 근거로 중앙 정부는 한 해의 성장률 목표치를 결정,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공개한다.
베이징시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는 중앙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와 사실상 같은 경향을 보여왔다. 따라서 이번 베이징시의 GRDP 5%내외는 올해 중국 중앙 정부의 목표치가 5% 내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성장률 목표와 관련, 베이징시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측은 기대 안정 및 신뢰 제고, 고용 안정, 사회주의 현대화 실현, 14차5개년 경제계획 연계, 달성 가능성을 고려해 5% 내외를 목표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달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획을 세웠으며, 5% 정도 성장해야 인민 생활이 안정될 수 있다는 게 발개위 측은 설명이다. 발개위 측은 그러면서 5% 내외 성장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일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시는 이 밖에 도시농촌 실업률 5% 내외 통제, 소비자물가지수(CPI) 약 3% 관리, 일반 공공예산 수입 5% 증가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베이징시의 GRDP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4조3700억 위안(약 813조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도시 실업률 4.4%, CPI 0.4% 상승, 주민 1인당 가처분 소득 5.2% 증가 등 지난해 시 경제성적을 공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중국 GDP(잠정)는 전년 대비 5.2% 증가한 126조582억 위안(한화 2경2270조원)이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양회를 통해 공개한 성장률 목표치는 '5% 안팎'이었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치가 4.5%에서 5.3% 범위 내에서 설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는 오는 3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열리며, 4일에는 정협이, 5일에는 전인대가 열린다. 리창 중국 총리는 3월 5일 전인대 종료 후 2024년 성장률 목표치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