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 동결 속내

  • 등록 2024.01.22 12: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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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예금 이자 인하 통해 순이자 마진 확보
美 기준금리 움직임 파악하면서 당분간 재정 정책 펼 듯

중국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를 연 3.45%로 결정했다. 1년 만기 LPR는 5개월째 동결이다. 인민은행은 또 5년 만기 LPR 금리도 종전과 같은 4.2%로 유지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5년 만기 LPR는 7개월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15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2.50%로 동결됨에 따라 LPR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MLF 금리는 중국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하는 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 MLF 금리가 인하되면 LPR도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된다. 인민은행은 시중에 동결하면서 시중에 9950억 위안(한화 183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동결은 크게 3가지 이유로 해석된다. 우선 지난해 말 1조 위안 국채를 발행, 우선 5000억 위안을 시중에 공급,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과 나머지 5000억 위안이 조만간 추가 공급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난해 말 중국 시중 은행권이 예금 금리를 인하,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확보가 가능해진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상은행 등 시중 은행권은 지난해 12월 22일 1년 미만 정기 예금 금리는 0.1%포인트, 2년 만기 예금은 0.2%포인트, 3년 및 5년 만기 예금 금리는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다.<본지 12월 22일자 '中 LPR 동결에도 불구 예금금리 인하' 참조>


중국 은행권 지난 1일부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포인트 인하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을 인하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예금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은행권이 연간 2250억 위안(40조70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 은행권의 순이자마진 하락을 막았다는 설명이다. 순이자마진 축소에 따른 은행권의 실적 악화를 막으면서 금리 인하 효과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거시적 측면에서 중국 경제가 정상화 궤도를 밟고 있음이 증명된 만큼,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이유가 당분간 없다는 말도 나온다.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에 따라 중국도 LPR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 LPR 인하가 위안화 환율 등 외환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거시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은행권의 이자 마진에 대한 압박은 계속되겠지만 지난해보다 덜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통화 당국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예의주시하면서 통화정책 집행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며, 이 기간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재정정책을 사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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