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성도 광저우시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3조 위안(한화 551조원)을 돌파, '3조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저우시는 올해 GDP 5% 이상 성장을 예고하고 중국 중앙 정부에 보고할 것을 알려졌다.
쓰촨성 충칭시 역시 지난해 GDP 3조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GDP 3조 위안을 넘어선 도시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광저우, 충칭 등 모두 5개로 늘어났다.
15일 펑파이과 충칭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저우시는 이날 인민대표대회 제16기 제 4차 회의를 열고, 지난해 및 올해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광저우시는 지난해 시 GDP가 3조 위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시 소매판매 총액과 상품 수출입 총액이 3년 연속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 고정자산투자액이 8600억 위안을 초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저우시는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 5% 이상 성장, 고정자산투자 6% 증가, 소매판매 5.5% 증가, 도시 소득 3% 증가 등 올해 경제 운용 방향을 확정, 중국 중앙 정부에 보고할 계획이다.
중국 서부발전의 상징인 충칭시도 전날 지난해 시 GDP가 3조 위안을 돌파했다면 지난해 경제 성적표를 공개했다. 충칭일보는 지난해 충칭시 GDP가 전년 대비 6% 이상 성장한 3조10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충칭시는 서부지역 최초의 3조 클럽 도시됐다고 충칭일보는 덧붙였다.
지금까지 GDP 3조 위안 돌파한 도시는 상하이와 베이징, 선전 등 3곳에 불과했다.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는 지난 2017년 GDP 3조 위안을 돌파, 첫 3조클럽 가입 도시가 됐다. 이후 베이징시가 2018년에 3조 클럽에 가입했고, 중국 IT 메카 선전시는 2021년에 3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광저위시와 충칭시의 공식 발표로 3조 클럽 가입 도시는 모두 5개로 늘어나게 됐다.
충칭시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광저우시와 같이 5%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앙정부는 31개 성·시·자치구가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오는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정부 GDP 목표치를 발표한다.
앞서 중국과학원 예측과학연구센터는 '2024 중국 경제 전망 발표회' 및 '중국 경제 포럼'을 통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전년 대비 약 5.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본지 1월10일자 '中 2024년 성장률 5.3% 전망' 참조>
중국 내부에선 올해 성장 목표치가 4.5~5.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전쟁,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적 압박, 기저효과 등 글로벌 환경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2024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매우 보수적으로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표한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미달한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모두 2차례뿐이다. 중국 정부는 1998년 8.0%를 제시했으나 7.8%에 그쳤고, 2022년에는 연초 목표 5.5% 안팎에 크게 미달한 3.0%에 머물렀다.
일각에선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치가 지난해와 같은 '5.0%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재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을 예고한 만큼 중국 당국이 1분기 중 가시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2024년은 신중국 건국 75주년이자 '14차5개년 경제계획'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해라는 점을 중국 매체들은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