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 넘게 상승, 연초 부진을 만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0.58% 오른 3만7683.01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전장보다 1.41% 상승한 4763.54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0% 뛴 1만4843.7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보잉 주가가 폭락, 지수를 끌내렸으나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지수 전체를 뒷받침했다.
보잉 주가는 737 맥스9 항공기 동체사고로 8%나 급락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이날 6% 넘게 상승,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는 2분기 중국 맞춤형 GPU 칩 생산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선 엔비디아의 중국 맞춤형 반도체 칩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엔비디아의 실제 매출 증가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중국 매체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대형 IT 기업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엔비디아가 공급한 특수제작 GPU 샘플을 테스트하고 있다면서도 엔비디아 칩 대신 중국 기업들이 만든 칩을 선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중국 대형 IT 기업은 지난해 계획했던 수량보다 크게 줄어든 물량을 엔비디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지 1월8일자 中, 엔비디아 맞춤형 칩 시큰둥 참조>
애플 주가는 가상 헤드셋 프로 비전 출시 일정이 공개되면서 이날 2.42%나 상승했다.
이날 아마존은 2.66%, 알파벳 2.29%, 메타플랫폼스 1.91%, 마이크로소프트 1.89% 등 빅7 종목의 상승 폭이 크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오는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3.8%까지 떨어졌다.
국채 금리도 하락세를 보였다. 오는 11일 미국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따라 채권 금리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이날 3% 넘게 폭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공급 가격을 배럴당 2달러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장 대비 4.1% 급락한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3.4% 떨어진 배럴당 76.12달러로 마감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확장되지 않을 경우 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