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화보유액 다시 3조2천억 달러

  • 등록 2024.01.08 11: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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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 국채 축소 등 자산 다각화
해외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금 보유 더 늘릴 듯

중국의 외화보유액이 5개월 만에 다시 3조2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8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 외화보유액은 3조2380억 달러로 전월보다 662억 달러(2.1%) 늘었다.


중국 외화보유액이 다시 늘어난 것은 미 달러 가치 하락 등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 절상에 따른 비달러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또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미 국채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살제 지난해 12월 미국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환율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중앙값)은 전월 말 7.1018에서 12월 말 7.0827로 상승했다. 현물 환율 역시 미 달러 당 7.0920으로 상승했다.


외환관리국은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보유 외환이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원빈 민성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중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외국자본의 재유입이 증가, 국제수지 전반에 안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차오칭밍 후이관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1년간 3조2000억 달러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외화보유액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라고 설명했다.


둥사오펑 런민대 충양금융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전기자동차와 태양관 패널, 리튬 배터리 등 중국의 수출 증가 모멘텀이 강해, 위안화 사용이 늘어날 것이며, 이는 중국 외화보유액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외화보유액 증가와 관련, "중국 외환당국은 최근 외환 다각화를 적극 추진했다"면서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696억 달러다. 중국은 7개월 연속 미 국채를 축소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 국채 축소는 보유 외환의 최적화 및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중국이 지난해 금 보유액을 늘린 것은 해외 자산 구조 다각화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은 14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187만 온스(203만7480Kg)로 11월 말 7158만 온스보다 29만 온스 늘었다.


관타오 중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가 해외 자산 구조 다각화 차원에서 금 보유액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면서 추가 금값 상승을 예상했다.


중국 매체들은 외화보유액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은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영신 기자 yscho@economic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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